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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중국이 쏘아 올린 옥토끼, 달에서 1년을 보냈다

등록 2020-01-16 15:26수정 2020-01-16 16:10

중국 남극 분지 월면차 ‘위투 2호’
작년 1월 이후 370일 넘게 활동중
1970년 소련 ‘루노호트’ 기록 넘어
1년 간 210기가바이트 자료 전송
중국, 2027년까지 ‘창어 5~8호’ 발사
창어 4호에서 바라본 ‘위투 2호’.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창어 4호에서 바라본 ‘위투 2호’. 중국 국가항천국 제공
옥토끼가 가혹한 자연 환경의 달에서 1년을 버텨냈다. 달에서 지내려면 낮에는 영상 130도, 밤에는 영하 19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 기온을 견뎌내야 한다. 물론 실제 토끼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1월 달 뒷면에서 활동을 시작한 중국의 월면차 `위투’(옥토끼) 2호 이야기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지난해 1월3일 ‘창어 4호’에 실려 달 남극 에잇킨 분지에 도착한 ‘위투 2호’는 하루 뒤인 4일 착륙선을 빠져 나와, 1년 넘게 낮 시간을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6일 현재 370일이 넘어섰다. 이는 1970년 11월 달에 도착해 321일간 활동했던 옛 소련의 월면차 `루노호트 1호'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최장 기간이다. 달 기준으로는 13일 낮밤을 보냈다. 달의 자전주기는 27.3일이어서 달의 낮과 밤은 지구일 기준으로 대략 14일마다 바뀐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애초 위투 2호의 활동기간을 석달로 설정했다. 목표를 네 배나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해가 지면 미리 정해진 곳에서 이동을 멈추고 차의 전면부는 남쪽, 태양 전지는 동쪽을 향한 채 휴식을 취한다.

착륙선 ‘창어 4호’.
착륙선 ‘창어 4호’.
다만 위투 2호의 이동거리는 매우 짧다. 지난해 말 현재 357.7미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동 거리에서는 루노호트가 12km로 훨씬 더 길다. 이는 위투 2호가 있는 남극 분지가 매우 울퉁불퉁한 영향도 있다.

창어 4호가 착륙한 달 남극 지역.
창어 4호가 착륙한 달 남극 지역.
지난 1년 동안 위투 2호는 남극 지역의 달 토양 성분에 대한 자료들을 보내왔다. 보내온 자료의 양은 210기가바이트가 넘는다. 과학자들은 이곳 토양엔 소행성 충돌로 인해 깊은 곳에서 밖으로 삐져나온 물질들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물질들을 분석하면 달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 기지를 어디에 세우는 것이 좋을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도 얻을 수 있다.

위투 2호가 찍은 이동 흔적.
위투 2호가 찍은 이동 흔적.
중국은 현재 몇가지 달 탐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첫째는 2020년 말 발사할 창어 5호다. 달 표본을 수집해 갖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달 북위 40도의 `몽스 륌케르'(Mons R?ker) 언덕에서 2kg을 갖고 온다. 2024년에는 두번째 달 표본 수집-귀환 탐사선 창어 6호를 보낸다. 창어 6호는 달 남극 지역의 표토를 갖고 온다. 그에 앞서 2023년엔 창어 7호를 보내 이 지역에 관한 상세 정보를 수집한다. 마지막으로 2027년엔 창어 8호를 보내 유인 착륙을 위한 사전 준비 자료를 수집한다.

한편 국가항천국은 16일 푸저우대에서 `제5회 중국 우주의 날' 100일 전 행사를 벌였다. 2016년 제정된 중국 ‘우주의 날’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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