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끈적한 꿀은 국자처럼 떠 먹고
묽은 꿀은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묽은 꿀은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꿀벌은 꿀의 점성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꿀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픽사베이
농도 30% 기준으로 섭취 방법 달라져 미국 조지아공대의 데이비드 후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곤충의 입이 빨대, 포크, 숟가락 같은 주방 서랍 속의 도구처럼 한 가지 용도만 갖고 있는 걸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꿀벌의 혀가 스위스의 군용 칼처럼 꿀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꿀을 마신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인공꿀로 실험한 결과, 설탕 농도가 30% 미만일 땐 빨아들이기(석션)을 더 사용했고 30% 이상일 땐 떠먹기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예컨대 농도가 50%인 꿀은 떠먹는 비율이 87.5%였던 반면, 농도가 10%인 꿀은 빨아들이는 비율이 70%였다. 농도가 10%인 것과 50%인 것을 번갈아 준 결과, 농도가 달라지면 그에 맞춰 흡입 방식도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8월호에 실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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