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올해 한가위 보름달이 서울 기준 1일 저녁 6시20분에 뜬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새달 1일 저녁 6시20분에 뜬다. 하지만 완전히 둥근 달은 이튿날 새벽에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23일 “올해 추석 보름달은 서울 기준 1일 저녁 6시20분에 뜨며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다음날인 2일 0시20분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보다 경도상으로 동쪽 지역은 몇분 더 일찍 뜨고, 서쪽 지역은 반대로 몇분 늦게 뜬다.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과 달이 일직선으로 정반대 편에 위치할 때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며, 타원궤도를 도는 달이 근지점을 통과할 때 달이 가장 커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하지만 1일 뜨는 달은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니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글어지는 때(망)는 추석 다음날인 2일 새벽 6시5분께라고 천문연은 밝혔다. ‘완전체’ 둥근달을 보려면 2일 달이 지기 직전 서쪽 지평선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게 좋다. 천문연은 “음력 15일 밤에 뜨는 ‘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은 이유는 달의 공전궤도가 타원이어서 합삭(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을 때)에서 망까지 이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력 15일인 ‘보름’의 달 모양은 음력 1일의 합삭 시각이 하루 중 어느 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합삭 시각이 1일 늦은 밤이면, 음력 15일에 뜨는 달은 태양의 반대쪽에 오기(망) 전이어서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니게 된다. 올해 음력 8월의 합삭 시각은 지난 17일 저녁 8시였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4월8일(음력 3월) 보름달이었다. 이때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지나는 시각(4월8일 새벽 3시9분)과 망 시각(4월8일 새벽 11시35분)이 겹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지점과 망이 겹치는 10월31일에 뜨는 음력 9월 보름달은 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보름달의 7분의 6 크기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를 보면, 새달 1일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낄 뿐 비 소식은 없어 구름 사이로 달맞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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