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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재미와 논리 함께 잡은 ‘코로나 과학인형극’ 찾아갑니다”

등록 2020-11-18 18:49수정 2020-11-19 09:36

[짬] 국내 첫 과학인형극팀 사이피노 문정기 대표

문정기 사이피노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과학인형극 ‘코로나19 게 섰거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문정기 사이피노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과학인형극 ‘코로나19 게 섰거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예술을 도외시한 과학은 재미가 없고, 과학적 논리가 부족한 예술은 방향이 없습니다.”

‘코로나19 게 섰거라’는 제목으로 오는 20일 경기 의왕시 문화살롱 라우리안에서 과학인형극을 무대에 올리는 국내 최초의 과학인형극팀 ‘사이피노’의 문정기(72) 대표는 “과학과 예술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는 선문답으로 인형극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과학과 예술은 차별성과 창의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기도 하지만, 예술은 점점 쌓여가는 축적인 데 비해 과학은 어느날 갑자기 도약하는 특이점(싱큘래러티)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과거에는 문명이 정신의 뒤를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4차혁명시대는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정신세계와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가 혼효된 과도기”라며 “과학이 과거 종교가 노릇했듯이 사회와 예술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게 섰거라’를 첫 과학인형극으로 내세운 것은, 코로나가 과학적 이슈여서 과학자가 다뤄야 하되 인형극이 전달 수단으로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과학동화 연극을 해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직접 과학실험을 하면서 배우가 되어 노래하는 등 참여하면서 쉽게 접근하고 잘 받아들이는 걸 보고 많을 걸 느꼈습니다.”

문 대표는 공학도 출신으로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에너지와 로봇 조직배양 연구에 일생을 보낸 ‘뼛속’ 과학자다. 퇴임 뒤 과학문화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할 길을 찾던 그는 과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시절 지역산업 분야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거주지인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서 답을 찾았다. 지역 상황을 살펴보다 인형극 업체가 눈에 띄었다. 과학인형극을 지역 대표 상품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6월 현재의 과학인형극팀을 꾸렸다. 이름은 사이언스와 피노키오를 합쳐 ‘사이피노’로 지었다.

과학인형극 ‘코로나19 게 섰거라’
20일 경기 의왕 라우리안에서
막대인형 등장해 코로나 알려주고
직접 미래 설명 ‘팝업 콘서트’도

에너지와 로봇 연구 ‘뼛속 과학자’
지난 6월 사는 군포에서 팀 꾸려

20일 연극은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누었다. 첫번째 부분은 전체 4장20막으로 이뤄진 인형극의 제1막을 올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코로나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람한테까지 오게 됐는지를 막대인형들을 등장시켜 설명한다. 인형극이 끝나면 문 대표가 코로나19 전파에서부터 코로나19 이후 미래까지 설명하는 ‘팝업 콘서트’를 진행한다.

두번째 부분은 팀원인 이은경 요들언니가 악기를 연주하며 요들 메들리를 들려주고, 세 번째 부분에서는 역시 팀원인 김성수 극단 ‘친구들’ 대표가 북한의 5살짜리 가수 김솔매양을 패러디하며 과학적, 의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리오네트인형극을 펼친다.

문정기 사이피노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과학인형극 ‘코로나19 게 섰거라’ 작품에 대해 설명하다 나비넥타이를 고쳐매며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문정기 사이피노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과학인형극 ‘코로나19 게 섰거라’ 작품에 대해 설명하다 나비넥타이를 고쳐매며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사이피노는 20막으로 이뤄진 인형극을 차례대로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에스엔에스) 등으로 영상을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프랑스어 등 6개 국어로 자막을 넣어 해외로도 전파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문 대표는 “케이-방역이 세계에서 앞서 나가듯 코로나와 관련한 과학문화는 우리가 선진국”이라며 “군사영토나 문화영토처럼 과학문화 영토를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이피노는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해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국립중앙과학관과 과천과학관 등지에서 공연을 추진할 준비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과학이든 예술이든, 공학이든 순수과학이든 위로 올라가면 똑같아진다”며 “공자님 말씀에 ‘학이지지’라는 말이 있듯이 나한테 예술적 소양이 있다는 걸 요즘에야 아들을 통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 둘째아들은 뮤지컬 배우 문종원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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