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본을 싣고 궤도선을 향해 이륙하는 상승선 상상도.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5호가 달 표본을 싣고 달을 떠나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에 돌입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3일 밤 11시10분(한국시각 4일 0시10분) 창어5호 착륙선 상단부에 탑재된 상승선이 달 상공을 돌고 있는 궤도선을 향해 날아올랐다고 4일 발표했다. 착륙선을 발사대로 삼아 이륙한 상승선은 5일 중 궤도선과 도킹할 예정이다.
착륙선은 이륙 과정에 돌입하기에 앞서 달 표면에 중국 국기를 꽂고 착륙선의 잠금 장치를 해제했다. 6분간 엔진 점화 후 이륙한 상승선은 수직 상승, 자세 조정, 궤도 진입이라는 3단계를 거쳐 예정 궤도에 진입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1일 밤 11시11분(한국시각 2일 0시11분) 달 표면에 안착한 창어5호 착륙선이 19시간의 작업 끝에 2일 밤 10시 표본 채취 작업을 마치고 상승선의 저장 용기에 표본을 성공적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달 표본 수집 목표량은 2kg이나 창어5호가 얼마나 많은 양을 수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항천국은 착륙선의 로봇팔이 드릴과 집게를 이용해 달 표면과 땅속에서 다양한 표본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로봇팔은 달 표본을 진공 상태로 유지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동안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달 표면에서 곧바로 밀봉됐다.
창어5호 착륙선 상단부의 상승선이 엔진을 점화하고 이륙하는 순간.
창어5호가 달 표본을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선 앞으로 상승선과 궤도선의 도킹, 귀환선에 달 표본 저장용기 싣기, 궤도선 분리 등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
예정대로라면 달 표본을 담은 캡슐은 12월17일께 네이멍구 초원지대로 돌아온다.
창어5호가 달에 착륙한 직후 촬영한 달 표면 사진.
창어 5호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중국은 달의 흙을 지구로 가져 오는 세번째 국가가 된다. 달 샘플 수집-귀환을 위한 탐사선은 1976년 소련의 루나24호 이후 44년만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