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야부사2호, 6일 호주 사막 도착
소행성 류구 표본 싣고 6년만에 지구로
소행성 류구 표본 싣고 6년만에 지구로
소행성 표본을 싣고 지구로 돌아오는 하야부사2호. JAXA 제공
대기권 진입 이후부터 착륙까지의 과정. 작사 제공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표본을 채취하는 모습 상상도.
태양계 형성 초기 비밀 간직…표본 속 유기물질에 관심 태양계 형성 초기의 소행성에는 크게 S형과 C형 두 종류가 있다. S형은 철고토광물로 이뤄진 암석 소행성으로 감람석, 휘석처럼 철과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적외선을 비추면 아주 밝게 빛난다. C형은 광물질이 없어 어둡게 보이는 탄소질 소행성이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류구는 지름 900미터에 탄소 성분이 많은 C형 소행성이다. 과학자들은 탄소 성분이 많은 것으로 보아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하야부사 2호가 보내온 사진을 분석한 결과, 류구 표면에서 S형 소행성과 비슷한 반사율을 가진 광물질들이 발견됐다. 일본 과학자들은 S형 소행성과의 충돌 과정에서 생겨난 파편들로 추정했다. 하야부사2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요시카와 마코토는 "과학자들은 특히 류구 토양 표본에 담겨 있을 유기물질에 관심이 많다"며 "유기 물질 분석을 통해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단서를 찾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행성 류구(다이아몬드 모양)와 하야부사2호의 다음 목적지인 소행성 1998KY26(가운데 작은 네모 안의 물체).
하야부사2호는 다른 소행성 찾아 다시 우주로 놀라운 건 류구 표본 수집-귀환은 하야부사 2호 임무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야부사 2호는 표본을 담은 캡슐을 지구로 투하한 뒤 새로운 임무 수행을 위해 다시 우주여행을 떠난다. 연료가 남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야부사 2호의 우주여행 동력원은 제논을 추진제로 쓰는 이온 엔진이다. 작사는 제논 66kg 중 절반 정도가 현재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야부사 2호의 다음 목적지는 소행성 1998KY26이다. 이 소행성 역시 탄소 성분이 많은 C형 소행성으로 추정된다. 지름이 30~40미터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소행성이다. 류구의 30분의 1에 불과한 크기로 자전 주기가 10분이다. 작사는 하야부사 2호가 이 소행성에 2031년 7월 도착할 것으로 본다. 도착까지 10년이 걸리는 아주 긴 여정이다. 가는 도중 2026년 7월엔 지름 700미터의 소행성 2001CC21을 근접비행한다. 이 소행성은 보기 드문 붉은색의 L형 소행성이다.
표본 수집을 위해 하강하는 중 촬영한 소행성 류구의 표면.
달 탐사는 미국 앞섰지만 소행성 탐사는 일본 앞서 일본은 소행성 탐사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우주강국 미국보다 앞서 있다. 일본은 이미 2003년 하야부사 1호를 소행성 이토카와에 보내 2010년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표본을 갖고 돌아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류구 임무까지 성공하게 되면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차례나 소행 표본을 채취해 돌아온 나라가 된다. 가져오는 표본의 양은 매우 적다. 당시 하야부사 1호가 가져온 이토카와 소행성의 표본은 1mg 정도의 극미량이다. 미세 입자 1534개가 전부였다. 이번에 하야부사 2호가 가져오는 표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0.1g 정도로 예상한다. 2016년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을 소행성 베누에 보낸 미국은 지난 10월에서야 처음으로 소행성 표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베누 표본 채취 목표량은 60g이었다. 이 탐사선은 오는 2023년 9월 미국 유타사막으로 표본을 갖고 돌아올 예정이다. 일본우주연구개발기구는 하야부사2호의 류구 표본 캡슐 귀환 장면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다. *캡슐 분리 상황 중계(12월5일 오후 1시30분~4시40분) https://www.youtube.com/watch?v=vRuXaHFaZTQ&feature=youtu.be *캡슐 착륙 상황 중계(12월6일 오후 2시~3시10분) https://www.youtube.com/watch?v=k85mY76WO2w&feature=youtu.be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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