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코로나19 백신 ‘희망의 주사’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가 2020년 10대 과학 성과를 선정해 발표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걸린 기간은 일반적인 백신의 10분의 1밖에 안 됐다. 사이언스
10년 걸리던 백신 개발을 1년 이내로 단축 실제로 지난 1월10일 바이러스 게놈 서열이 온라인을 통해 처음 공개된 이후 12월2일 바이러스 백신 접종 승인이 나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11개월이었다. 과학자들의 연구 개발 노력은 통상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백신 개발 기간을 10분의 1로 단축했다. 지금까지 가장 빠른 유행성이하선염 백신 개발 기간 4년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사이언스는 세계 정부와 산업계, 학계, 비영리단체가 하나의 전염병에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자금과 노력을 투입하고 협력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12월 중순까지 20만편 이상의 논문이 동료 검토 저널에 게재됐고, 이보다 훨씬 많은 논문이 사전출판 온라인 논문집에 발표됐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12월10일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162개이며 이 가운데 52개가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사이언스'는 그러나 “전염병에 맞선 세계는 가드레일이 없는 가파르고 긴 산악도로를 여행하는 것과 같다”며 "백신 거부, 생산 부진, 운송망 문제 등이 백신의 앞길을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빈혈과 관련한 적혈구(가운데가 휜 것)와 일반 적혈구. 사이언스 제공
4만4천년 전 동굴 벽화·상온 초전도체 등도 뽑혀 코로나 백신 외에 생명과학, 고고학, 천문학 등에서 나온 훌륭한 연구 결과들이 나머지 ‘올해의 10대 성과’를 채웠다. 우선 생명과학분야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로 두 가지 유전성 혈액 질환을 치료해 효과를 본 것이 꼽혔다. 2012년에 개발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가위는 2015년 `사이언스'의 10대 연구 성과에 뽑힌 데 이어 올해는 노벨 화학상까지 받았다. 혈액 줄기세포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헤모글로빈 생성 중단 관련 유전자를 비활성화한 뒤 다시 몸에 주입한 결과 헤모글로빈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졌다.
역대 가장 오랜 그림인 4만4천년 전 인도네시아 동굴 안의 사냥 그림. 사이언스
최초의 상온 초전도체.
실제 단백질 구조(파란색)와 구글 인공지능이 만든 단백질 구조. 거의 흡사하다.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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