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생중계
800년만에 구경하는 진귀한 천문쇼
800년만에 구경하는 진귀한 천문쇼
12월21일 동짓날인 오늘은 약 400년만에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오후 5시17분 해가 진 뒤 남서쪽 낮은 하늘을 쳐다보면 둘 사이 간격이 0.1도에 불과할 정도로 근접해 있는 목성과 토성을 관측할 수 있다. 반달(상현달)을 향해 가고 있는 초승달 오른쪽 아래를 보면 두 행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더 밝은 아래쪽 행성이 목성이다. 두 행성 간의 간격은 겉보기 기준으로 달 지름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그러나 두 천체는 실제로는 6억km 이상 떨어져 있다. 관측 가능한 시간은 해가 진 이후 약 1시간30분이다. 오후 7시 이후엔 지평선 아래로 사라진다.
목성과 토성의 대결합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두 행성의 공전 주기 차이로 인해 20년마다 일어난다. 대결합 중에서도 두 행성이 이만큼 가까워지는 것은 1623년 이래 397년만이다. 그러나 당시엔 두 행성이 태양에서 너무 가까워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측하기가 어려웠다. 지상에서 뚜렷이 볼 수 있었던 대결합을 기준으로 따지면 1226년 이래 거의 800년만에 가장 가까운 대결합이다. 1226년은 유라시아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이 죽기 1년 전이다. 올해와 같은 대결합은 2080년이나 돼야 다시 볼 수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지구에서 본 목성과 토성의 위치.
고배율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목성의 위성도 볼 수 있다. 스텔라리움(https://stellarium.or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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