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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지구 밖 ‘화성 두더지’ 작전, 500번 해머질도 소용없네

등록 2021-01-16 09:33수정 2021-01-18 09:36

마스인사이트, 땅속 3미터 굴착 목표
미국-독일, 2년간 고전하다 결국 포기
화성 두더지 장비(HP3)가 로봇팔의 주걱 도움을 받아 땅속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 나사 제공
화성 두더지 장비(HP3)가 로봇팔의 주걱 도움을 받아 땅속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 나사 제공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독일항공우주국(DLR)이 지난 2년간 함께 벌여온 화성 두더지 작전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화성 두더지 작전이란 화성 땅속을 파고 들어가 그 구조를 파악하는 임무를 가리킨다.

나사는 2018년 11월 화성 북반구의 엘리시움 평원에 도착한 화상 탐사선 `마스 인사이트'에 탑재된 굴착 장비 `HP3'(Heat Flow and Physical Properties Package, 열류 및 물리성 패키지)로 화성 땅속 3미터 지점까지 파고들어간다는 계획이었으나, 활동을 시작한 2019년 2월 처음부터 장애물에 부딪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다 포기하고 말았다. 나사는 15일(현지시각) “탐사장비가 굴착에 필요한 마찰력을 얻지 못해 임무를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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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9일 마지막 500번 해머질도 무위로

독일항공우주국이 설계하고 제작한 이 두더지 장비는 열감지센서가 들어 있는 길이 40cm의 드릴형 기기로 해머 운동을 하면서 땅속으로 들어가도록 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착륙선과 연결돼 있는​ 열감지 센서로 화성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측정한다는 게 나사의 구상이었다.

마스 인사이트의 화성 땅속 굴착 상상도. 나사 제공
마스 인사이트의 화성 땅속 굴착 상상도. 나사 제공

마스 인사이트에 장착된 카메라로 원인을 파악한 결과, 장애물은 바위나 자갈이 아니라 단단하게 뭉쳐진 화성 흙덩어리(duracrust)였다. 마치 식은 시루떡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흙덩이를 장비가 뚫지 못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로봇팔에 달린 주걱으로 드릴을 눌러 땅속으로 밀어보기도 했으나 불과 몇cm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나사는 흙을 좀 더 퍼낸 뒤 지난 9일 마지막 굴착 시도를 했다. 하지만 500번의 해머질에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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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장비는 정상 작동...2022년 말까지 탐사

나사는 그러나 굴착 시도를 통해 화성 토양의 특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마스 인사이트에 장착된 기상 센서, 지진계 등 다른 장비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나사는 이 장비들을 이용한 화성 탐사 임무를 2022년 12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나사는 2월에 탐사 로봇차량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도착하고 나면, 최근 화성에서 3000일(화성일 기준)을 보낸 로봇차량 큐리오시티와 함께 3대의 우주장비가 화성 기상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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