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네이처’, 100여명 대상 설문조사
“5년후 감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원인일 수도”
“5년후 감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원인일 수도”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픽사베이
백신으로 면역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은 저하된다. 픽사베이
일정 기간 후 면역력 저하가 풍토병의 한 원인 또 응답한 과학자의 3분의1 이상(39%)은 어떤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퇴치되는 상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의 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전제로 일시적으로나마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전염 차단 효과가 90%인 백신이 인구 55% 이상에게 접종돼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없는 경우엔 백신 접종률이 67%는 돼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전염 속도가 빨라지거나 백신 효과가 90%를 밑돈다면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 옥스퍼드대 크리스토퍼 다이 교수(전염병학)는 “코로나19가 제거된 지역도 위험은 상존하며 백신 접종 인구와 공중보건 조처가 충분하지 못하다면 재감염 위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네이처’에 말했다.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의 유력한 근거 가운데 하나는 면역력 기간이다. 면역력이 평생 유지되면 풍토병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면역력은 짧게는 몇개월, 길어도 1~2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한다. `네이처'는 “설문 조사에 응한 과학자의 절반 이상이 이 바이러스를 풍토병으로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면역력 저하를 꼽았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를 근절하지 못한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계속해야 하는 건 아니다. 픽사베이
인수공통감염병 중 완전히 사라진 전례 없어 응답자의 70% 이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면역을 회피하는 것도 풍토병으로 존속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예컨대 감기 코로나바이러스 229E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감염된 사람들한테 생긴 혈액속 중화항체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진화했다. 블룸 박사는 아마도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얻은 면역이 증상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코로나19가 사람한테서는 제거됐지만 야생동물에 남아 있을 경우도 전염병 재발의 위험 요인이다.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사람한테 다시 옮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열병이나 에볼라가 그런 사례라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오스터홈 교수는 “인류 역사에서 동물 매개 질병(인수공통감염병)이 전염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경우 지구상에서 사라진 질병은 없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불균등한 백신 접종(45%), 백신 거부(37%), 정치적 의지 부족(29%) 등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라지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네이처는 “그러나 바이러스를 근절하지 못한다는 것이 지금과 같은 사망자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계속될 것을 뜻하는 건 아니다”라며 “봉쇄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격리 등의 조처는 앞으로 감염이나 백신을 통해 형성되는 면역의 정도와 바이러스 진화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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