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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새의 눈’으로 본 퍼시비런스 착륙 장면

등록 2021-02-21 15:05수정 2021-02-22 09:29

“우주선을 이런 각도에서 찍은 건 처음”
착륙지는 삼각주에서 남동쪽 2km 지점
이전과 달리 카메라 대부분 컬러 촬영
착륙을 위해 퍼시비런스를 줄에 매달아 내려뜨린 하강선에서 카메라로 찍은 퍼시비런스. 나사 제공
착륙을 위해 퍼시비런스를 줄에 매달아 내려뜨린 하강선에서 카메라로 찍은 퍼시비런스. 나사 제공

지난 18일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런스(Perseverance)가 화성 땅에 착륙하기 직전과 직후에 찍은 4장의 사진이 새롭게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9일(현지시각) 공개한 사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강선에 탑재한 카메라로 착륙 직전의 퍼시비런스 모습을 ‘새의 눈’처럼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다. 나사는 다른 천체에 착륙하는 우주선을 이런 각도에서 찍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나사에 따르면 이전의 탐사로버와 달리 퍼시비런스에 탑재된 20여대의 카메라 대부분은 사진을 컬러로 찍는다.

사진 촬영 시점의 퍼시비런스 위치는 화성 표면 위 2미터 지점이다. 하강선과 연결된 3개의 나일론 줄과, 하강선과 로버 간에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나선형 전기선이 보인다. 로버와 하강선을 잇는 나일론 줄의 길이는 7.6미터다. 하강선의 역추진 엔진이 화성 표면에 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마스2020팀 수석엔지니어 애덤 스텔츠너는 위에서 내려다 본 퍼시비런스 사진을 달 표면의 우주비행사, 최초의 토성과 고리 근접 사진, 허블우주망원경의 유명 우주 사진 같은 상징적 우주탐사 사진에 비유했다. 하강선은 이 사진을 찍은 직후 로버가 안전하게 착지하자 곧바로 선을 끊고 안전한 거리까지 날아가 추락했다.

화성 정찰궤도선에서 낙하산을 타고 하강하는 퍼시비런스를 찍은 모습. 오른쪽 위는 이를 확대한 모습이고, 흰색 원은 착륙지다. 나사 제공
화성 정찰궤도선에서 낙하산을 타고 하강하는 퍼시비런스를 찍은 모습. 오른쪽 위는 이를 확대한 모습이고, 흰색 원은 착륙지다.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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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지역은 경사도 1도의 안전한 평지

더 높은 고도에서 착륙지점인 예제로 충돌분지를 향해 낙하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화성을 돌고 있는 정찰궤도선(MRO)이 고도 700km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다. 촬영 시점의 하강 속도는 초속 3km였다. 대형 낙하산 밑에 로버를 품은 하강선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두 개의 흰색 점으로 표시돼 있다. 예제로 충돌분지는 38억~39억년 전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만들어졌다.

퍼시비런스가 착륙한 지역은 예제로 충돌분지 내 삼각주에서 남동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나사는 경사도가 1.2도에 불과한 안전한 평지라고 밝혔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착륙팀장인 앨런 첸은 이곳에 `캐니언디셰이'(Canyon de Chelly)라는 별칭을 붙였다고 말했다. 캐니언디셰이는 옛날 인디언 나바호족 땅이었던 곳의 이름이다.

퍼시비런스 앞쪽의 카메라로 찍은 최초의 컬러 사진.
퍼시비런스 앞쪽의 카메라로 찍은 최초의 컬러 사진.

착륙 첫날에 밤 사이 곳곳에 탑재돼 있는 카메라로 더 많은 사진을 찍은 퍼시비런스가 보내온 예제로 충돌분지의 첫 컬러 사진도 공개됐다. 로버 앞에 크고 작은 암석들이 산재해 있고, 저 멀리 지평선에는 산처럼 솟은 부분이 보인다.

퍼시비런스 오른쪽 앞바퀴 쪽에 탑재된 카메라로 찍은 화성 표면 사진.
퍼시비런스 오른쪽 앞바퀴 쪽에 탑재된 카메라로 찍은 화성 표면 사진.

퍼시비런스는 1976년 바이킹 1호 이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미국의 9번째 탐사체다. 퍼시비런스는 당분간 시스템 점검과 시운전을 한 뒤 3월부터 예정된 실험과 탐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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