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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어린이 플라스틱 장난감에 잠재적 유해물질 100여가지 있다

등록 2021-03-05 11:07수정 2021-03-05 11:31

확인된 419가지 중 126가지...가소제 31가지 최다
접촉 노출보다 흡입 노출 더 많아...자주 환기해야

국제공동연구진이 장난감에서 모두 419가지의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덴마크공대 제공
국제공동연구진이 장난감에서 모두 419가지의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덴마크공대 제공

플라스틱으로 만든 어린이 장난감에는 각각의 유형에 맞는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이 첨가제로 들어간다. 첨가제로는 가소제, 난연제, 안정제, 착색제, 방향제 등이 많이 쓰인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신진대사와 인체 장기, 조직의 성장 속도가 빨라 어른들보다 화학물질에 더 민감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플라스틱 장난감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표시돼 있지 않다.

덴마크공대와 미국 미시간대, 유엔환경계획(UNEP) 연구진이 공동으로 서유럽 어린이들의 장난감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장난감에서 126가지의 잠재적 유해 화학물질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환경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1월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플라스틱 장난감에서 모두 419가지의 화학물질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30%는 잠재적으로 어린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유해물질로 분류됐다.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가소제가 31가지로 가장 많았고, 불에 타지 않도록 해주는 난연제 18가지, 특정한 향을 발산하는 방향제 8가지 등이었다. 연구진이구체적으로 어린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한 것에는 프탈레이트, 브롬계 난연제, 프탈레이트 대용으로 쓰이는 두개의 가소제(낙산염 TXIB, 구연산염 ATBC) 등이 있다. 물론 장난감마다 화학물질의 구성과 농도는 크게 차이가 난다.

직접 접촉에 의한 화학물질 노출보다는 흡입 노출이 더 많다. 픽사베이
직접 접촉에 의한 화학물질 노출보다는 흡입 노출이 더 많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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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가지 규제 물질도 여전히 검출...17가지는 새로 확인

연구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여기서 유해하다는 것은 이런 화학물질에 대한 추정 노출량이 규제 기준을 초과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페터 판트케 교수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장난감이 단단한 장난감보다 어린이들을 유해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시킨다”고 말했다. 판트케 교수는 또 장난감 직접 접촉에 의한 노출보다는 흡입에 의한 노출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한 번에 한 개의 장난감만 갖고 노는 경향이 있지만, 이 장난감의 화학물질에만 노출되즌 게 아니라 방 안에 있는 모든 장난감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 추정에 따르면 서구 어린이들은 평균 18kg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매년 집에 들여놓고 있으며, 한 장난감을 보유하는 기간은 평균 3년이다.

연구진은 이전에 발표된 25가지의 동료 검토 연구에 있는 데이터와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사용하는 패턴, 즉 갖고 노는 시간이나 입에 넣는지 여부, 장난감 수 등의 자료를 결합해 `주의 화학물질'(Chemicals of Concern)이라는 이름으로 위험 순위를 따라 126가지 물질의 목록을 작성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 가소제 가운데 하나인 프탈레이트 등 27개 물질은 이미 규제 대상에 올라 있지만, 여전히 일부 장난감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 기존의 다른 목록에는 없지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17개의 물질도 새롭게 확인했다. 앞에서 예로 든 두개의 가소제가 이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한 유해성 물질들을 단계적으로 장난감에서 퇴출시키고 더 안전한 물질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실적으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가능한 한 유해 화학물질의 흡입을 줄일 수 있도록 어린이 방을 매일 자주 환기할 것을 권고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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