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년 전 화성엔 대서양 만한 양의 물 존재
대기 탈출 이론만으론 지금의 화성 설명 안돼
나사 연구진 “광물 속에 상당량 갇혀 있는듯”
대기 탈출 이론만으론 지금의 화성 설명 안돼
나사 연구진 “광물 속에 상당량 갇혀 있는듯”
물이 사라진 지금의 화성. 화성 궤도선이 촬영한 약 100장의 사진을 합친 것이다. 나사 제공
물이 풍부했던 수십억년 전의 화성 상상도. 나사 제공
광물에 갇힌 양은 표면 물의 30~99%로 추정 연구진이 1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이 가설은 화성 궤도선과, 탐사 로버, 운석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현재 화성 대기의 화학적 조성, 특히 중수소와 수소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결과다. 물은 산소와 수소로 이뤄져 있지만 모든 수소 원자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수소 원자는 원자핵 안에 양성자 1개로 이뤄져 있지만 극히 일부, 약 0.02%의 수소 원자는 핵 안에 양성자와 함께 중성자도 있다. 이를 중수소라고 한다. 중성자가 없는 수소(경수소)는 중수소보다 훨씬 쉽게 화성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성 대기엔 중수소가 더 많이 남게 된다. 연구진은 그러나 현재 화성 대기의 중수소 비율로는 대기 탈출에 의한 물 손실량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퍼시비런스가 탐사하게 될 예제로 충돌분지 삼각주 지대. 나사 제공
화성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게일 충돌분지 주변. 나사 제공
30억년 전 오늘날과 같은 황량한 화성으로 나사 화성탐사프로그램 수석과학자 마이클 메이어 박사는 "지구의 함수 물질은 지각판 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순환한다"며 "그러나 여러 우주선의 측정 데이터로 볼 때 화성의 함수 물질은 순환하지 않고 지각에 갇혀 있거나 우주로 날아가 버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대기 탈출과 지각 풍화 작용이 누적되면서 10억년이 지난 30억년 전에는 오늘날과 같은 황량한 행성으로 변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 주저자인 캘리포니아공대 에바 셸러 박사(행성지질학)는 "화성 지각의 함수 광물 역사는 30억년이 넘은 것이 확실하다"며 "이는 그 이전의 화성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18일(미국 시각 기준)로 화성 도착 한 달을 맞은 탐사 로버 퍼시비런스가 생명체 흔적을 찾으려면 30억년 이전의 함수광물 암석들을 찾아 수집해야 한다는 얘기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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