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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12년 걸려 완성한 은하수 사진

등록 2021-03-22 11:22수정 2021-03-22 17:35

2009년부터 찍은 사진 234개 이어붙여
황소자리~백조자리의 2천만개 별 담아


234개의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은하수 사진. © J-P Metsavainio
234개의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은하수 사진. © J-P Metsavainio
천체 사진을 촬영하려면 여러 조건이 잘 갖춰져야 한다. 하늘이 맑아야 하는 것은 물론 주변이 어두울수록 좋다. 천체 사진을 찾아 도시의 빛 공해에서 자유로운 외딴 곳으로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 먼 천체에서 날아오는 희미한 빛을 포착해 찍어야 하기 때문에 노출 시간이 길어 한 장의 사진을 찍는 데 몇시간 또는 며칠씩 걸릴 수 있다.

핀란드의 한 천체사진 작가가 12년이 걸려 찍은 우주 사진들을 합쳐 거대한 은하수 모자이크 사진을 만들었다.

모자이크 사진에 담긴 우주 영역. © J-P Metsavainio
모자이크 사진에 담긴 우주 영역. © J-P Metsavainio
제이피 메차바이니오(JP Metsavainio)라는 이름의 이 사진작가는 2009년부터 핀란드 북부의 한 천문대에서 촬영한 은하수의 성운 사진들을 모아 17억화소의 모자이크 사진을 완성했다. 이 사진은 총 234개의 사진을 이어붙인 것으로, 황소자리에서 백조자리에 이르는 밤 하늘의 모습이다. 가로 125도, 세로 22도 우주 영역 안의 별 2천만개가 사진에 담겨 있다. 이 사진들을 찍는 데 들인 시간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총 1250시간이다. 꼬박 52일간 쉬지 않고 촬영한 것과 같다.

모자이크 사진을 구성하는 독립적인 천체 사진들. © J-P Metsavainio
모자이크 사진을 구성하는 독립적인 천체 사진들. © J-P Metsavainio
작업 기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각각의 사진을 독립적인 천체 사진 작품으로 촬영하다 보니 사진에서 빠진 영역이 많아 이 부분을 확인해 다시 촬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에서 색상은 이온화된 원소에서 나오는 빛으로 녹색은 수소, 빨강은 황, 파란색은 산소다.

모자이크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 © J-P Metsavainio
모자이크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 © J-P Metsavainio
메차바이니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는 초신성의 잔해들이라고 말했다. 초신성이란 별이 일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밝은 빛을 내며 폭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백조자리를 촬영하면서 2개의 초신성 잔해를 발견했다”며 “이를 찍는 데 소요된 노출 시간만 150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모자이크 사진 왼쪽 끝부분의 황소자리에서 페르세우스자리에 이르는 우주 영역. © J-P Metsavainio
모자이크 사진 왼쪽 끝부분의 황소자리에서 페르세우스자리에 이르는 우주 영역. © J-P Metsavainio
모자이크 사진 오른쪽 끝부분의 백조자리의 별들. 2010~2020년 총 400시간에 걸쳐 찍은 것으로 500만개의 별이 담겨 있다고 한다.   © J-P Metsavainio
모자이크 사진 오른쪽 끝부분의 백조자리의 별들. 2010~2020년 총 400시간에 걸쳐 찍은 것으로 500만개의 별이 담겨 있다고 한다. © J-P Metsavainio
천체사진 전문작가인 그는 2007년부터 천체 사진을 블로그에 게시해 왔다. 그의 블로그(https://astroanarchy.blogspot.com/)를 방문하면 훨씬 더 많은 천체 사진을 볼 수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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