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3시7분께 카자흐스탄 로켓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3시7분께 카자흐스탄 로켓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정상궤도에 안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22일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예정대로 오후 3시7분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발사 102분 뒤에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해 궤도에 안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노르웨이 스발바르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본체 시스템 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근지점 484㎞, 원지점 508㎞)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항우연은 덧붙였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발사 뒤 고도 497.8㎞의 궤도에서 6개월 동안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표준영상 제품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은 500㎏급 위성의 표준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항우연 주도로 개발된 위성이다. 이번에 발사된 중형위성 1호는 해상도 흑백 0.5m급, 컬러 2m급의 정밀 지상관측용 카메라가 탑재된 ‘국토위성’이다. 주요 임무는 지상 관측 및 변화 탐지, 농작물 작황 조사, 도시계획 수립·지도제작 등에 필요한 정보 수집이다. 또 태풍, 폭설, 홍수, 산불 피해 관측과 대응에도 쓰인다.
2015년에 시작한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1단계에서는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 중형위성 2기(1·2호)를 국내 독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호는 이번에, 2호는 내년 초에 발사할 예정이다.
사업 2단계에서는 확보한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중형위성 3기(3호 우주과학·기술검증, 4호 광역농림상황 관측, 5호 C-밴드영상레이다 수자원 관측)를 국산화 개발할 계획이다.
차세대중형위성(CAS500) 2·8호와 세계 동급 위성 개발비용 비교. 항우연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차세대중형위성은 세계 선진기관에서 개발된 500㎏급 동급위성에 비해 개발비(1호 기준 1570억원)가 훨씬 적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항우연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과 페루 동급 위성에 비해 개발비가 각각 59%, 29%밖에 안 된다. 위성개발 기간도 보통 6∼7년 걸리는 것을 1호 기준 5년, 2호 기준 3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또 항우연은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단계에서 산업체 참여를 최대한 확대해 2단계 사업부터는 산업체 주도로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 인공위성은 2020년 기준 2666개가 운용중이며, 한국은 이 가운데 0.6%인 16기를 발사해 운용해오고 있다. 50∼150㎏의 소형위성은 1990년 우리별위성 1호를 시작으로 8기가 발사됐으며, 1∼2톤급의 다목적위성인 아리랑위성은 모두 5기가 발사됐다. 소형위성과 아리랑위성은 모두 고도 500∼1500㎞의 저궤도 위성이다. 2.5∼3.5톤급인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위성은 현재 3기가 발사됐다. 정지궤도는 고도 3만6천㎞를 말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