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광년 블랙홀의 ‘편광’ 확인…자기장 존재 증거
자기장 강도는 지구의 약 50배…편광 비율은 10~20%
자기장 강도는 지구의 약 50배…편광 비율은 10~20%
M87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의 편광 영상. 나선형의 밝은 선들은 M87 블랙홀 주변의 자기장과 연관되어 있는 편광의 방향을 보여준다.
2019년에 발표된 최초의 블랙홀 이미지. 밝게 빛나는 부분이 지구에 가까운 쪽이다. ETH팀 제공
M87 은하 중심과 주변부의 편광 현상을 관측한 결과를 비교한 영상. 맨 아래가 EHT가 관측한 M87 은하 중심부의 편광 현상.
중력과 자기장이 블랙홀의 에너지 유입-방출 메카니즘 형성 강력한 자기장은 블랙홀의 에너지 유입과 방출 메카니즘을 설명해준다. EHT 이론연구그룹 연구책임자인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제이슨 덱스터 교수는 “이번 영상을 통해 M87 블랙홀 주변부의 자기장이 어떻게 제트 형성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새 가설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M87 블랙홀 주변의 뜨거운 가스 일부는 가장자리의 강한 자기장 압력으로 블랙홀 중심의 강한 중력 에너지를 이기고 밖으로 밀려 멀리 제트 형태로 날아가고, 나머지 일부는 자기장에 끌려 사건의 지평선으로 나선운동하며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이 블랙홀의 무게가 무려 태양의 65억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블랙홀은 특별히 초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이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거의 대부분의 은하 중심에 이런 초대질량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본다. 사건지평선망원경(ETH)은 스페인과 미국, 남극, 칠레 등 지구 전역에 있는 8대의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를 말한다. 여기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65개 기관 3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천문연 손봉원 박사는 “천문연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활용해 M87 블랙홀 주변을 추가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은 서울 연세대, 울산 울산대, 제주 중문에 설치된 21m 전파망원경 3기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연구는 3월24일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두 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