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3월30일 네 다리를 모두 폈다.
사상 최초로 지구외 천체에서 동력비행을 시도하는 8천만달러짜리(900억원)의 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Ingenuity)가 네 다리를 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이르면 오는 8일 첫 시험비행에 나서는 인지뉴이티가 탐사로버 퍼시비런스 배 밑에 접힌 채로 있던 모든 부위를 펼쳐 온전한 모습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보호 덮개를 벗은 이후, 동체를 퍼시비런스 배에 묶어놨던 고정장치를 푼 뒤 몸을 돌려 세우고 다리를 뻗는 과정을 마치는 데 일주일 걸렸다.
3월29일에 촬영한 인지뉴이티. 두 다리를 먼저 펼쳤다.
퍼시비런스는 곧 헬리콥터를 가로, 세로 10미터 크기의 이착륙장 한가운데에 내려놓는다. 현재 헬리콥터와 화성 지표면의 거리는 13cm다. 이후 인지뉴이티는 태양전지 충전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1주일간 시운전을 하면서 화성 날씨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이륙 시점을 확정한다. 나사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일 첫 시험비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첫번째 비행은 지상 3미터 높이까지 날아올라 30초 동안 정해진 구역을 선회한 뒤 돌아오는 것이다. 첫 비행에 성공하면 이후 30일 안에 고도를 5미터까지 높이며 4차례 더 시험비행한다.
3월25일에 촬영한 인지뉴이티. 퍼시비런스 배 밑에 밀착해 있다.
무게 1.8kg, 날개 길이 1.2m, 높이 50cm인 인지뉴이티는 아래·위로 배치된 날개 2개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분당 2537회 돌려 비행을 위한 양력을 만든다. 초당 1미터 속도로 지상 3미터 높이까지 올라가 비행 구역을 선회한 뒤에는 다시 이륙했던 곳으로 돌아와 착륙한다.
인지뉴이티에 탑재돼 있는 두대의 소형 카메라가 이 과정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온다. 탐사로버 퍼시비런스는 6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비행 과정 전체를 촬영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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