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지구 사진 대회 결승 진출작
미국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 웹사이트의 ‘우주비행사가 찍은 지구사진’ 경쟁에서 결승에 오른 두 작품.
우주비행사 도널드 페티트가 2012년 카리브해 상공에서 촬영한 ‘움직이는 지구와 별’. 나사 제공
고도 400km에서 본 지구와 별의 궤적 움직이는 지구와 별 사진은 2012년 4월 나사 우주비행사 도널드 페티트가 카리브해 상공을 지날 때 촬영한 것이다. 72장의 사진을 합성해 완성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시속 2만8000km의 속도로 지구를 90분에 한 번씩 돈다. 따라서 지구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성능 좋은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 속도를 1000분의1초로 설정해도 셔터를 누르는 순간 8미터를 움직인다. 400mm 망원렌즈를 써도 지상의 해상도는 거의 3미터다. 따라서 선명한 사진을 찍는 방법을 습득하는 데만도 한 달 이상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고 나사는 설명한다. 페티트는 블로그를 통해 "이 사진은 1회당 노출시간 30초씩 총 10~15분이 걸려 찍은 것들을 합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사진 속의 노란색 줄무늬는 도시와 같은 지형지물이며 주황색 얇은 점선은 남미의 화재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평선의 밝은 점들은 번개, 그 위의 녹색빛은 상층 대기의 공기 분자들이 햇빛을 산란시킬 때 나타나는 대기광이다.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2016년 촬영한 터키의 호수 ‘반호’.
거대한 염호의 유기물이 만드는 소용돌이 결승에 오른 또 하나의 사진인 터키의 반호는 2016년 나사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촬영한 것이다. 지구에서 가장 큰 알칼리성 호수인 반호는 물이 빠져나갈 곳 없이 완전히 가두어져 있는 `닫힌 호수'여서 염도가 매우 높다. 수심이 깊은 곳은 450미터나 된다. 반호의 수위는 기후 변화, 화산 폭발, 지각 활동의 영향으로 지난 60만년 동안 수백미터를 오르락내리락했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소용돌이 모양은 탄산칼슘과 유기물질들이 어우러져 형성한 것이다. 반호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식물성 플랑크톤, 수상식물의 성장과 함께 많은 유기탄소가 생성되면서 이 입자들이 거대한 흐름을 만든다. 이 호수는 또 지구에서 가장 큰 미생물암(microbialites) 지역이다. 미생물암은 미생물 군집과 퇴적물 입자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퇴적암을 말한다. 결승전 온라인 투표는 12일 정오(미국 동부시각 기준, 한국시각 13일 새벽 1시)에 마감한다. 지구관측소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https://earthobservatory.nasa.gov/tournament-earth).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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