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봄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 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월은 세계 기상관측 142년 동안 8번째로 따뜻했다. 우리나라 3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봄의 시작이 빨라지고, 이른 봄 기온이 높아지는 것은 기후변화의 주요한 특징이다. 3월 기온 상승 변화를 통해서도 전지구적 기후변화 흐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4일(현지시각) “올해에도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3월 전지구 평균기온은 기상관측 기록을 시작한 1880년 이래 8번째로 높았다. 1월부터 3월까지 평균기온은 역대 9번째였다”고 발표했다.
올해 3월 전지구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2.7도)보다 0.85도 높았다. 1∼3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2.3도)보다 0.76도 높아 2007년과 나란히 역대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평균기온이 역대 2위인 것과는 비교된다. 지난해 1월은 역대 1위, 2월과 3월은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역대급 연 평균기온을 선도했다.
올해 3월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높기는 45년 연속이며, 20세기 평균보다 높은 달로는 435개월 연속(36년 이상)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1년 중 어느 시기도 20세기 평균보다 온난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카리브해가 각각 1∼3월 평균기온이 상위 4번째와 8번째를 기록했다. 캐나다 동남부, 미국 동부, 중동,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극 등지는 평균보다 2도 이상 높았다. 반면 오세아니아는 2012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캐나다 북부, 러시아 극동, 열대 태평양 등지는 20세기 평균보다 0.5도 이상 낮았다.
3월 북극해 얼음 면적(1463만㎢)은 1981~2010년 평균보다 5.1%(77만7천㎢)가 줄어들어, 43년 기록 가운데 9번째로 작았다. 3월21일 기록된 연중 최대 면적 1476만㎢는 7번째로 작은 면적으로, 2007년과 동률이다. 북반구에는 눈이 적게 와 3월 눈덮임 기록 가운데 12번째로 작았다.
올해 3월 전국 평균기온 일변화. 기상청 제공
한편 우리나라는 3월 평균·최고·최저기온 모두 1973년 과학적 기후통계를 시작한 이래 올해가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3월은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기온(8.9도)이 평년보다 3.0도 높아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45개 지점에서 연속적인 기상 자료로 과학적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3월 평균기온 역대 2위는 2018년(8.1도), 3위는 2020년(7.9도)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평균기온과 최고기온도 역대 3위, 최저기온은 역대 5위로 기록됐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3월 평균·최고·최저기온은 모두 역대 1위였다.
서울에서는 벚꽃이 평년보다 17일 일찍 피어 관측 99년 만에 가장 이른 개화를 보였다. 일본 교토의 벚꽃도 평년보다 열흘 먼저 만발해, 일본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53년 이래 가장 일렀다. 미국 워싱턴 평균기온도 100년 전에 비해 1.6도가 상승하면서 벚꽃도 당시보다 6일 일찍 만개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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