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화성에 보낸 초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이티(독창성이란 뜻)의 첫 시험비행 영상이 19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각 기준) 나사 티브이(https://www.nasa.gov/nasalive)와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된다. 이 영상은 인지뉴이티에서 65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는 탐사차량 퍼시비런스의 내비게이션 카메라와 마스트캠으로 촬영하게 된다.
앞서 나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개발비 8000만달러가 들어간 초소형 헬레콥터 인지뉴이티의 첫 시험비행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행은 제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진행된다. 화성과 지구의 거리가 너무 멀어 실시간 원격 조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와 화성의 거리는 2억7800만km로, 지구에서 보낸 신호가 화성에 도착하는 데는 약 15분30초가 걸린다.
인지뉴이티는 애초 지난 12일 첫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9일 실시한 시운전에서 비행명령 신호작동 시스템(워치독 타이머) 오류로 비행모드로 전환되지 않아 비행 일정을 14일 이후로 늦췄다. 이후 명령 시스템을 조정해 지난 16일 시운전을 마쳤다.
높이 0.5미터, 회전 날개 길이 1.2미터인 인지뉴이티는 무게가 1.8kg에 불과한 초소형 헬기다. 그러나 무게가 아무리 가볍더라도 공기가 희박한 화성 대기에서는 날기가 어렵다. 화성 중력은 지구의 3분1로 낮지만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해 공기의 힘으로 양력(물체를 띄우는 힘)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화성에서 비행하려면 지구에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날개를 돌려야 양력이 만들어진다. 인지뉴이티는 상하로 배치된 두 날개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1분에 2537회씩 회전하도록 설정돼 있다. 초당 40회꼴이다. 이는 지구의 헬리콥터 날개보다 5~10배 빠른 속도다.
계획대로라면 인지뉴이티가 지상 3미터까지 상승하는 데는 약 6초가 걸린다. 이 높이에 도달하면 30초 동안 왕복 300미터를 선회한 뒤 이륙했던 장소로 돌아와 착륙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