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한국인 1만명 게놈 해독 완료

울산과학기술원 ‘게놈코리아 인 울산’ 프로젝트
건강인 4700명, 질환자 5300명 스스로 참여해
혈액·타액 유전체와 건강정보로 질병원인 추적

한국인 1만명의 유전체(게놈) 해독하는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인 1만명의 유전체(게놈) 해독 작업이 5년 만에 완성됐다.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은 26일 “지난 2015년 출범한 ‘게놈코리아 인 울산’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에 시작한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에는 지금까지 건강인 4700여명과 질환자 5300여명 등 모두 1만44명이 참여했다. 울산과기원이 중심이 돼 울산대병원, 울산병원, 울산중앙병원, 보람병원, 동강병원과 함께 경상대, 경희대, 충북대, 가톨릭대, 서울대, 고려대,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대학·연구소가 동참한 게놈 기반 건강연구 사업에는 지금까지 18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는 질환자의 게놈 정보를 수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대형 해외 프로젝트와 달리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들에게 게놈분석 연구리포트가 제공됐다.

한국인 1만명 게놈 정보는 질병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연구의 기초 자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인 1만명 게놈 정보(코리아10K)는 한국인의 표준 유전자 변이정보 데이터베이스로, 차세대 게놈 사업의 핵심인 ‘다중 오믹스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울산과기원은 밝혔다. 오믹스는 유전체 정보뿐만 아니라 전사체, 후성유전체, 단백질체 등 생물학적 정보를 총망라해 해석하는 학문으로, 질병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는 연구에 중요한 분야이다.

울산과기원 연구팀은 지난해 5월 한국인 1천명 게놈에 대한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하고, 데이터를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센터(MRC센터), 케임브리지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서울대, 연세대 의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23개 연구기관에 분양했다. 이번에 완성된 1만명 게놈정보도 세계 연구기관에 분양해 게놈 및 오믹스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울산과기원은 설명했다.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 추진 과정.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박종화 울산과기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게놈은 바이오산업의 반도체로, 많은 나라들이 개개인의 해독된 게놈 정보를 핵심 공공데이터로 구축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유전적 다형성을 정밀하게 지도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