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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첫발…핵심 모듈 ‘톈허’ 발사 성공

등록 2021-04-29 13:49수정 2021-04-30 14:03

내년까지 3개 모듈로 독자적 우주정거장 완성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싣고 이륙하는 창정5B호 로켓. 중국 방송 갈무리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를 싣고 이륙하는 창정5B호 로켓. 중국 방송 갈무리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구축의 첫발을 뗐다.

중국유인우주국(CMSE)은 29일 오전 11시22분(현지시각) 하이난섬 원창위성발사센터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 하늘의 조화라는 뜻)를 창정5B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지름 4.2미터, 길이 16.6미터, 무게 24톤인 이 모듈은 고도 340~450km 사이의 저궤도에 배치될 예정이다. 톈허는 우주비행사 거주 공간과 함께 동력, 제어, 생명유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3명의 우주비행사가 최장 6개월간 머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계획된 운영 수명은 10년이지만, 적절한 보수를 거쳐 15년까지 운영 가능하다.

중국 우주정거장 완성 후의 모습(상상도). 중국유인우주국
중국 우주정거장 완성 후의 모습(상상도). 중국유인우주국
중국은 2022년 2개의 과학실험용 모듈 ‘원톈’(問天)과 ‘멍톈’(夢天)을 추가로 발사해 내년 말까지 총 3개의 모듈로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 두 모듈은 각기 무게 20톤, 지름 4.2미터다. 톈허에는 5개의 도킹 포트가 있어, 필요할 경우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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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 크기의 3분의 1

중국은 내년까지 각각 4차례씩 화물우주선 톈저우, 유인우주선 선저우를 우주정거장에 보내 우주정거장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한다. 먼저 톈허가 궤도에 안착한 뒤 5월 중 화물 우주선 톈저우2호를 톈허에 도킹시켜 연료를 공급하고, 6월에는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12호를 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톈허 모듈에 3개월만 체류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 건설과정에는 기존에 선발한 우주비행사 16명이 참여한다. 중국은 향후 우주정거장 운영에 참여할 우주비행사 18명을 지난해 10월 선발했다.

완성된 우주정거장은 티(T)자 모양으로 무게는 66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비교해 크기는 3분의 1, 무게는 6분의 1 수준이다. 1970년대의 미국 우주정거장 스카이랩, 1980년대 소련 우주정거장 미르와 비슷한 크기다.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 CGTN 제공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 CGT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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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상 30년만에 꿈을 현실로

중국은 지난 2019년 러시아, 벨기에, 케냐, 일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7개국 23개 연구기관과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9가지의 과학실험을 하기로 합의했다. 2024년에는 우주정거장에 지름 2미터짜리 우주망원경(CSST) ‘쉰톈’(巡天)도 같은 궤도에 올려보낼 계획이다. 이 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보다 300배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 수리가 필요할 땐 우주정거장에 도킹한다.

중국은 1992년 수립한 유인 우주 계획의 일환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내년에 우주정거장을 완성하게 되면 30년만에 꿈을 실현하는 셈이다. 중국은 이번 발사에 앞서 2011년과 2016년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1호와 톈궁2호를 각각 발사한 바 있다. 톈궁1호는 2018년 통제권에서 벗어나 지구로 추락했으며, 톈궁2호는 2019년 재진입 계획에 따라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중국 우주정거장 구성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중국 우주정거장 구성도.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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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중반 중국 우주정거장만 남을 수도

중국 우주정거장이 구축되면 16개국 협력 프로젝트인 현재의 국제우주정거장과 함께 우주정거장이 2개가 된다. 그러나 국제우주정거장은 2024년이 운영 시한이어서, 수명 연장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2020년대 중반에는 중국 우주정거장이 독주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1971년 옛 소련의 단일 모듈 정거장인 살류트였다. 이후 미국의 스카이랩, 소련의 미르를 거쳐 2000년부터는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16개국 협력 프로젝트의 산물인 국제우주정거장이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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