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유리잔에 250㎖ 병맥주 따르니
최소 20만개, 최대 200만개 거품 발생
컵 표면에 미세 틈 많을수록 많이 생겨
최소 20만개, 최대 200만개 거품 발생
컵 표면에 미세 틈 많을수록 많이 생겨
맥주는 물, 차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마시는 음료다. 픽사베이
유리잔 안쪽 표면에 미세한 틈이 많을수록 거품이 잘 생긴다. 픽사베이
맥주 거품(왼쪽)과 샴페인 거품이 상승하면서 커지는 모습. 샴페인 거품이 훨씬 크다
잔이 길쭉하면 거품이 올라가면서 더 커져 거품 크기와 수를 결정하는 또하나의 요인은 유리잔의 높이다. 길쭉한 유리잔이 더 큰 거품을 만든다. 리제-벨레르 교수는 “이는 거품이 유체의 표면을 향해 상승하면서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주를 따를 때 유리잔을 기울이면 이 높이가 낮아져 거품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샴페인과 맥주의 이산탄소 용존량 차이로 샴페인 거품이 맥주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맥주의 거품 크기는 표면에 도달할 때 약 0.5㎜, 샴페인은 약 1㎜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리제-벨레르 박사는 2001년 샴페인 거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20년째 거품 역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앞서 2014년엔 샴페인 거품 수를 계산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권장 음용 온도 10도에서 알코올도수 12.5도인 샴페인 100㎖를 좁고 길쭉한 샴페인 전용잔(플루트) 중앙을 향해 수직 방향으로 따를 경우 약 100만개의 거품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샴페인의 기포는 최대 10㎝까지 치솟으며, 샴페인을 쿠페(넓적한 컵)에 따를 경우 플루트에서보다 기포가 3분의1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그는 “작은 잔 안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거품의 일생의 모든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침전된 입자 안에서 핵을 형성한 거품은, 액체 표면을 향해 상승하면서 성장하고, 표면에 도착해 마침내 아름다운 모습으로 폭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거품의 각 단계는 더 나은 시음을 위한 거품역학을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일맥주보다 라거맥주 생산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픽사베이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맥주는 맥주 안에 포함된 탄소보다 생산 과정에서 방출하는 이산화탄소가 훨씬 더 많다. 2018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이 맥주 축제에서 발표한 측정 결과를 보면, 해외에서 생산한 맥주의 경우 500㎖당 탄소배출량은 692~759g이다. 국내산은 642~709g, 자가 수제맥주는 370~437g이다. 에일맥주보다 라거맥주 생산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가 나온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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