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 정책 분석기관인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CAT)는 4일 발표한 <
기후정상회의 모멘텀> 보고서에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밝힌 기후행동 목표들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21세기말 지구온난화가 지난 분석에서보다 0.2도 개선돼 2.4도 상승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는 지난해 9월 분석에서는 세기말 온도 상승을 2.6도로 추정했다.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는 목표를 발표했거나 고려중이지만 아직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하지 않은 미국, 중국과 여타 국가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완전히 이행한다면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는 2.0도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3%를 차지하는 131개 국가가 탄소중립 목표를 채택했거나 고려중이다. 지난해 9월 추정에 비해 예상 온난화 감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강화된 2030년 감축 목표(NDC)이다.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는 “이런 진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가장 낙관적 경우에도 공약과 목표에 따른 온난화는 여전히 파리기후협정의 1.5도 목표를 훨씬 초과한다”고 밝혔다.
현재 2030년 파리기후협약 및 목표와 1.5도에 상응하는 경로 사이의 배출 격차는 약 11-14%(26억∼39억이산화탄소상당톤)로 줄어들었다.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는 “이 배출 격차가 올해 추가로 제출되는 감축 목표에 의해 좁혀져야 한다. 감축 목표 상향은 영국 글래스고의 정상회의(COP26)에 앞서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아직 목표를 상향하지 않은 국가들로 지목됐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