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비런스의 왼쪽 카메라로 촬영한 지구인 1093만명의 명판(오른쪽 아래 사다리꼴 모양). 나사 제공
화성 체류 4개월째에 접어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탐사차 퍼시비런스의 본체 상단에 탑재된 지구인 명판을 근접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퍼시비런스 뒤쪽의 가로축 중앙에 부착된 이 명판에는 지구인 1093만2295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나사가 2019년 5~9월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당신의 이름을 화성에 보내세요’ 행사에 참여해 가상의 화성행 편도표를 발급받은 사람들의 이름이다. 이 사진은 퍼시비런스의 왼쪽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지난 2월28일 촬영한 것이다.
지구인 명판이 탑재된 위치(빨간색 원). 나사 제공
나사는 전자빔을 이용해 이들의 이름을 손톱 크기 만한 칩 3개에 새겨 넣은 뒤, 이를 사다리꼴 모양의 명판에 담아 퍼시비런스에 실어보냈다. 글씨 크기는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미터)가 채 안 된다. 1093만명 중 자신을 한국인으로 적은 신청자는 20만3814명으로 전체 8위였다. 북한인으로 신청한 사람은 2044명이다.
이 명판엔 태양을 가운데 두고 좌우 양쪽에 지구와 화성이 태양 광선으로 연결돼 있는 모습을 새겨 넣은 레이저 그림이 있다. 태양 광선들 사이엔 모르스 부호도 새겨져 있는데, 풀이를 하면 `Explore As One'(하나로 탐사한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지구와 화성이 똑같이 태양계의 일원으로 연결돼 있음을 뜻하는 문구다.
예약 등록자에게 발급되는 가상의 화성행 티켓. 나사 제공
나사는 현재
웹사이트(https://mars.nasa.gov/participate/send-your-name/mars2020)를 통해 다음 화성행 티켓 예약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우주와 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하듯 25일 현재 예약자가 1094만명을 넘어섰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