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31일 일어난 개기월식 ‘슈퍼블러드문’.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6일 밤 8시9분께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구름이 많거나 날이 흐려 직접 맨눈으로 관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25일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26일 오후 8시9분부터 18분 동안 진행된다. 이날 저녁 6시44분 36초에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식이 시작되지만 달이 저녁 7시36분에 뜨기 때문에 월출 이후에야 눈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기는 2018년 7월28일 이후 3년 만이다.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 등은 개기월식 장면을 유튜브 방송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의 색깔은 마치 핏빛처럼 붉게 보여 ‘블러드문’이라 부른다. 특히 이날 달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곳에서 떠 더 커 보이는 보름달(슈퍼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슈퍼블러드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로는 이날 저녁 전국 대부분 지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상돼 개기월식을 관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6일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은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수도권과 강원영서에는 낮 동안 대기 중층의 공기가 모여들면서 구름이 많고 비가 5㎜ 안팎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호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이날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제주는 오후부터, 호남권과 경남권은 밤부터 비가 오겠다”고 예상했다. 강원 영동 중북부만이 이날 저녁 비교적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우리나라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2년 11월8일에 볼 수 있다. 또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은 오는 11월19일에 일어난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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