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 지역에 1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업이 추진된다. 픽사베이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소나무숲 영상을 배경으로 개막연설을 했다. 대통령 앞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재선충에 피해를 입은 금강송 고사목으로 만든 연단이 놓였다.
올해 11월 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 지역 자치단체들은 정상회의를 맞아 실제로 나무를 심기로 결의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클라이드기후숲(CCF)이라고 이름 붙인 이 사업은 글래스고지역 주민 한 명당 열 그루에 해당하는 1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글래스고 도시 면적의 20%가 나무로 덮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10년 안에 조림이나 산림화 유도를 통해 교외 지역의 5분의 1을 숲으로 만들 계획이다.
글래스고에서는 올해 11월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기후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영국에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 꼽히는 글래스고 일대는 미래에 더 강력한 폭풍과 강수량 증가, 폭염 등이 예견되는 지역이다. 이 일대 8개 자치단체는 영국 안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기후숲 사업에 서명을 했다. 2018년까지 스코틀랜드는 정부의 연간 조림 목표에 미달한 지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된 소나무숲 영상을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리 맥앨런 스코틀랜드 환경장관은 “나무 심기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훼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이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진행되는 클라이드기후숲 사업은 미래 세대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클레이드기후숲 신임 이사인 맥스 히스롭은 “글래스고의 가장 낙후한 지역과 과거 석탄채굴 현장, 도심 거리, 공원, 광장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폭염 기간에 냉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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