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고의 직종은? 출처: 링크드인(Linkedin)
지금 시대를 보는 방법의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길 원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구인·구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은 최근 자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9년 미국 최고 유망 직종을 발표했다. 1위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였다.
링크드인은 매년 1월 그해 최고 유망 직업과 수요가 가장 많을 기술을 발표해 왔다. 이는 수백만 개의 구인·구직 프로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종별 연봉, 구인 수요, 연간 구인 증가율, 커리어 전망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정된다. 1위에 오른 데이터 과학자의 미국 내 연봉 중간값(median)은 13만 달러(약 1억4500만원)이었다. 이 분야 전문가를 구하는 기업의 수요는 연간 4000개가 늘어나 56%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커리어 전망은 자체 점수를 매긴 결과 10점 만점에 9점을 받을 정도로 높았다. 데이터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주요 기술로는 데이터 과학,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데이터 분석(Data Analysis), 파이썬(Python·프로그래밍 언어),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이 꼽혔다.
데이터 과학자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최근 3년 연속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최고의 직업’ 가운데 하나로 뽑았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는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2월 사이 1년 동안 데이터 과학자 구인 숫자가 29% 상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데이터 과학자가 하는 일은 산업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수요 예측 등에 데이터 분석이 쓰인다. 물류업에서는 이를 이용해 각 지역의 물량 이동을 분석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전통 산업인 농업에서조차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한 농작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기후에서 어떤 지역의 작물에 물을 더 주고 어디에 비료를 더 주어야 최적의 생산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
이날 링크드인 발표에서 데이터 과학자의 뒤를 잇는 다른 유망 직종으로는 2위 사이트 신뢰성 기술자(Site Reliability Engineer), 3위 기업 거래 관리자(Enterprise Account Executive), 4위 제품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5위 제품 책임자(Product Owner) 등이 꼽혔다. 지난해 경우 1위로 꼽힌 직종은 ‘고객·커뮤니티 참여 책임자’(Engagement Lead)였다. 담당 영역 또는 지역의 커뮤니티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 등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을 말한다.
2019년 기업들의 수요가 가장 높을 기술로는 1위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2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3위 분석적 사고력(Analytical Reasoning), 4위 인재 관리(People Management), 5위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Design) 등이 꼽혔다. 현대 데이터 중심 산업 재편의 전방에 있는 미국의 인기 직종 현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