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44·사진)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10일 정보처리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10배 이상 빠른 플래시 융합메모리를 처음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더라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은 채 유지되는 특성을 지닌 비휘발성 메모리로, 스마트폰·디지털사진기·디지털텔레비전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반도체 공정과의 호환성을 지닌 ‘전하포획 플래시’(CTF) 메모리와 초고속·저전압의 장점을 지닌 ‘아르이(Re)램’을 결합해 새로운 플래시 융합메모리를 개발했다. 이 융합메모리는 기존 시티에프 메모리 공정기술과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산업체 기술 이전이 쉬운데다, 저항 변화를 이용하는 ‘Re랩’ 기술을 접목시켜 상대적으로 낮은 전압으로 10배 이상 빠르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의 연구성과는 전기전자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전기전자학회’의 <전자소자학회보>(IEEE TED) 10월호에 실렸다. 김태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정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크고, 향후 정보통신 제품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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