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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한센병 치료제 ‘수명’도 늘린다

등록 2010-10-28 09:52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
박상철 교수팀 PNAS 게재
한센병 환자의 치료제가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상철(61)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27일 한센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디디에스’(다이아미노다이페닐설폰)라는 약물이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국립소록도병원과 한국한센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센 환자들의 수명이 지난 20년 동안 일반인보다 높아, 남성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7년이 더 길었다. 또 65살 이상 대비 85살 이상 인구비인 장수도가 일반 장수지역은 8~9인 데 비해 한센 환자군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센 환자의 혈액 자료를 분석해 ‘디디에스’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혈중 항산화능력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디디에스를 꼬마선충에게 처리하자 활성산소 생성이 줄어 평균수명이 30% 이상 연장되고 활동력도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생쥐 실험을 통해 디디에스가 세포에서 대사과정에 중요한 ‘피루브산 키나아제’(피케이)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것도 찾아냈다.

박 교수는 “수명연장과 관련한 피케이 경로의 발견은 종래 알려진 식이 제한이나 인슐린양 신호전달 경로 통제 등과 같은 방법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차원의 연구성과”라며 “디디에스는 오랫동안 복용하면서도 임상적으로 부작용이 아주 적은 약물이어서 항산화와 장수에 도움이 되는 약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호(48) 서울대 생물물리 및 화학생물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의 논문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6일치(현지시각)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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