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36)씨
정철호 박사 연구팀 ‘셀’ 게재
미국 록펠러대 세포면역생리학실험실의 박사후과정 연구원인 정철호(36·사진)씨는 28일 백혈구가 세균과 만나면 수지상세포로 변하고, 이 세포가 강력한 항원전달세포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고 밝혔다.
나뭇잎 모양의 수지상세포는 1973년 록펠러대의 랄프 스타인만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돼 인간과 여러 동물의 면역체계에서 항원을 전달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혈구의 일종인 단핵구에서 생성된 새로운 수지상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골수에서 생성된 단핵구(모노사이트)가 혈액을 통해 이동하다 세균을 만나면 빠르게 림프절로 이동해 수지상세포가 된다는 것을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밝혀냈다. 그동안 단핵구가 세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마크로파지)로 분화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생체 안에서 수지상세포로 바뀐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 수지상세포는 면역체계에서 항원을 전달해 T림프구와 B림프구의 분화를 조절해가며 항체를 형성하도록 오케스트라 지휘자같은 구실을 한다. 정 연구원은 “단핵구 유래 수지상세포도 인체에서 이런 항원전달세포 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생물 감염이나 염증 반응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체 밖에서 배양된 수지상세포는 현재 암 치료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백신 개발 등에 쓰이고 있어, 이번 발견은 생체내 치료·예방 작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은 정 연구원이 랄프 스타인만 박사와 공동 교신저자이면서 제1저자로, 생물학 분야 국제저널인 <셀> 29일치에 실린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 면접 대기실에서 신문 볼까, 질문 할까?
■ 스카이, 인서울, 지잡대…염치도 없나
■ 무덤에서 시신 먹는 ‘러시아 곰’
■ 소니 “삼성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 발견
■ 스카이, 인서울, 지잡대…염치도 없나
■ 무덤에서 시신 먹는 ‘러시아 곰’
■ 소니 “삼성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 발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