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15일 오전 10시44~56분에 강력한 태양 폭발(플레어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르면 17일 밤부터 지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천문연구원은 이날 태양의 흑점번호 1158에서 발생한 경보 3단계(주의상황)급 플레어 폭발로 태양풍이 생성돼 오는 17일 밤과 18일 새벽에 지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양의 외각인 코로나에서 전자, 양성자, 헬륨원자핵 등으로 이뤄진 전기를 띤 입자가 분출하는 현상을 코로나물질방출(CME)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지구 질량의 수십~수백배의 플라스마가 초속 500~1000㎞(총알 속도의 500~1000배)로 우주를 향해 쏟아져 나가는 것을 태양풍이라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는 이날 이번 태양풍으로 위성통신, 단파통신 등의 운용에 지장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서구 천문연구원 대국민사업실장은 “군이나 정보기관에서 쓰는 무전기와 아마추어무선통신(HAM) 장비 등 단파통신에는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휴대전화나 일반 전자장치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12월 비슷한 크기의 태양 폭발이 일어났을 때도 단파통신 장애가 보고된 바 있다. 천문연구원은 2013년 5월로 예상되는 태양활동 극대기까지 태양 폭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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