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국
황병국 고려대 교수팀
황병국(64·사진)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10일 병원균이 침입하면 스스로 세포를 죽임으로써 균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고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부 식물은 병원균에 감염되면 주변 세포가 스스로 죽는 방법으로 균의 증식과 생장을 막아 더이상 퍼지지 못하도록 한다. 일종의 ‘초토화 전략’인 과민성 세포 사멸은 고추 종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연구팀은 식물호르몬 반응유전자인 ‘에이비아르1’(ABR1)이 핵심적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파종 뒤 6주일이면 완전히 자랄 정도로 세대 주기가 짧아 ‘식물의 초파리’라 불리는 애기장대에 에이비아르1 유전자를 발현시킨 결과 과민성 세포 사멸이 일어났다.
황 교수는 “병저항성 형질전환 작물을 만드는 데 중요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연구의 성과를 설명했다. 논문은 미국식물학회가 발간하는 저널 <플랜트 셀>(2월18일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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