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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과학벨트 후보지 ‘느슨한 지반 심사’ 도마

등록 2011-04-26 19:43수정 2011-04-26 21:56

교육과학기술부가 5월 말까지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터를 선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촉구 대회 모습.
교육과학기술부가 5월 말까지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터를 선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촉구 대회 모습.
점수·가중치 평가없이 적격·부적격 판정만
노도영 교수 “암반 하나일때 최상의 성능”
일각선 “건설보다 사후관리·재정렬이 중요”
중이온가속기 입지선정 둘러싸고 논란

교육과학기술부가 5월 말까지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터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과학계에서는 후보지 지반 안정성의 적격·부적격 판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교과부는 지난 25일 전국을 대상으로 과학벨트 터가 들어설 만한 곳을 조사한 결과 39개 시·군의 53곳이 후보지로 추려졌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과학벨트위원회(위원장 이주호 교과부 장관)가 비수도권에서 최소 면적 165만㎡(50만평) 이상이면서 조속히 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후보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함에 따라 전국 132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온 결과다. 과학벨트위 산하 입지평가위원회는 28일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연구기반 구축·집적, 산업기반 구축·집적, 정주환경 조성, 국내외 접근 용이성 등 4개 요건별로 평가를 해 10개 안팎의 후보지를 압축한 뒤 지반 안정성과 재해 안전성 평가를 통해 5곳 이내의 최종 후보지를 도출할 예정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터 선정 기준 & 국내 대형 가속기 현황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터 선정 기준 & 국내 대형 가속기 현황
그러나 과학벨트위는 연구기반 등 4개 요건에 대해서는 3~5개의 세부항목을 나누고 항목별 가중치를 주기로 한 데 반해 지반 안정성 요건은 적격·부적격 판정만 하기로 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오대현 과학벨트기획단 기획조정과장은 “전문가들과 상의한 결과 가속기는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어디에도 지을 수 있다고 했다”며 “가속기 및 재해·지질 전문가들을 모아 적정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지평가위의 한 위원은 “나를 빼고는 지반 안정성의 적·부 판정 방식을 반대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가속기의 지반은 가능한 한 하나의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야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며 “과학벨트 터 후보군이 정해지면 가속기가 들어설 100만㎡(30만평) 규모의 지질이 어떤지를 정량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스프링-8 방사광가속기 터를 고를 때 하나의 암반으로 돼 있는 지역을 선택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또 포항방사광가속기가 같은 3세대 가속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데는 지반침하로 수시 보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인수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가속기가 들어설 지반의 조건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없다”며 “특정 지역이 다른 조건을 고려해 결정이 나면 그 지역의 지반 구조에 맞춰 건설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무현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도 “중이온가속기는 방사광가속기보다 정밀도 측면에서 허용치가 크다”며 “안정적인 지반이면 더욱 좋겠지만 가속기는 건설보다 사후 관리와 재정렬을 얼마나 잘 하는지가 성능 발휘에 중요하다”고 했다. 유럽 방사광가속기가 두 강이 만나는 삼각지에 세워져 있고, 지진 지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대 선형가속기는 지반이 사암인데도 40년 넘게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중이온가속기 도입을 추진해온,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전문가는 “지반이 약할 경우 기계적 보강을 통해 설치가 가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제한된 예산을 투여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효율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반 조건도) 경제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점수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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