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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당뇨병 치료용’ 형질전환 돼지 생산 성공

등록 2011-07-13 20:35수정 2011-07-13 22:41

서울대 연구팀은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질을 지닌 돼지 새끼들을 생산했다. 7마리 중 3마리가 이런 형질을 물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 제공
서울대 연구팀은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질을 지닌 돼지 새끼들을 생산했다. 7마리 중 3마리가 이런 형질을 물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 제공
췌도 이식 때 염증 막는 단백질 저절로 만들어져
서울대연구팀 논문, 장기이식 분야 학술지 게재
국내 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용 췌도를 면역거부 반응 없이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췌도는 췌장(이자)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 덩어리(랑게르한스섬)를 말한다.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서울대 의대 안규리(56·위) 교수와 수의대 이병천(46·아래) 교수 공동연구팀은 췌도이식용 형질전환 돼지와 그 새끼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돼지들의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생기는 염증을 막는 단백질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종 이식 때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형질전환 동물이 생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당뇨병의 근원적 치료에 한 걸음 더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2030년 세계 당뇨병 환자 수를 지난해(2억8460만명)보다 54% 늘어난 4억384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당뇨병의 근원적 치료 방법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다른 사람의 췌장이나 췌도를 직접 이식하는 것이지만, 기증 장기는 부족하고 동물의 장기는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이식이 어려웠다.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장기를 이식할 때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항염증 형질을 지닌 복제돼지를 생산해낸 데 이어 자연교배를 통해 형질전환 새끼 세 마리(암컷 2, 수컷 1마리)를 확보했다. 이들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이종 장기가 몸속에 들어왔을 때 염증을 발생시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종양괴사인자’(티엔에프-알파)를 차단하는 특정한 단백질(sTNFRI-Fc 융합단백질)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돼지의 췌장에서 췌도를 따로 떼어냈을 때 세포 스스로 죽는 것을 방지하는 항산화 유전자는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별도의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팀의 논문은 장기이식 분야 학술지인 <트랜스플랜테이션> 27일치 인쇄판 게재가 승인됐으며, 온라인에 공개됐다.

안규리 교수는 “장기이식 때 극복해야 할 여러 형질 가운데 한가지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다른 형질을 지닌 돼지들과의 교배를 통해 다중 형질전환 돼지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연구비 등 여건이 갖춰지면 영장류 실험 단계를 거쳐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황우석 사건’에 연루됐던 안 교수는 “당시 국민과 환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연구를 하고 있다”며 “화들이 풀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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