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해갈·대기질 개선 등
경제적 가치로 환산 결과
경제적 가치로 환산 결과
올해 겨울은 유난히 가물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평년치의 절반이 조금 넘는 비(45.6㎜)가 오는 데 그쳤다. 봄 가뭄이 우려됐으나 3월 중하순 두차례의 비로 해갈이 됐다. 이 ‘가뭄에 단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3월16~17일과 22~23일 비가 전국 평균(기후평년 산출 지점 45곳 기준) 35.1㎜ 내려 모두 2104억7천만원의 가치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비가 내림으로써 발생한 수자원 확보, 대기질 개선, 산불예방 효과, 가뭄피해 경감 등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16~17일에는 7.4㎜의 비가 내렸지만 가치가 약 1230억원에 이른 반면 22~23일에 내린 27.7㎜는 876억원에 그쳤다. 이런 차이는 대기질 개선 효과에서 비롯한다. 김백조 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전국 244개 지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일산화탄소 등의 농도 변화에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들이는 예산 등 사회적 한계비용을 곱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간의 대기질 개선 효과는 각각 1177억원과 684억원으로 추산됐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3월22일부터 4월12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81.8㎜)가 댐에 유입되면서 발생한 가치가 57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국의 다목적댐 15개와 용수전용댐 54개에 흘러들어간 9억t의 물(용수)값이 229억원, 전력생산량 증대 효과가 204억원,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0.1ppm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 57억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질개선 효과가 142억원으로 계산됐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산성비는 땅에 떨어지면 중성으로 바뀌기에 지붕에 내린 비가 가장 깨끗한 물”이라며 “빗물은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나빠지므로 빗물의 가치를 이용하기 위한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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