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오디오 제조업체 하만카돈이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 기반의 스마트 스피커 ‘인보크’. 연합뉴스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서 ‘코타나’가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간다. 기술 매체 <더 버지> 등 미국 매체들은 두 회사가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둘의 통합 시범 서비스가 이번 주에 시행되리라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각) 전했다.
알렉사는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 등을 통해 부를 수 있는 음성 비서로 “알렉사, 음악을 틀어줘” 등의 명령을 통해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타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비서로 윈도 10에 기본 탑재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이용률은 경쟁 상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에 비하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통합 방식은 아직 엉성한 편이다. 알렉사 이용자의 경우 “알렉사, 코타나를 열어줘”(Alexa, open Cortana)라는 명령을 통해 코타나를 시작하고 해당 기능을 사용하게 된다. 반대로 코타나 이용자도 마찬가지로 “코타나, 알렉사를 열어줘”라고 명령해서 아마존 알렉사의 기능을 써야 한다. 이를 통해 코타나 사용자는 아마존에서 쇼핑할 수 있고 알렉사 이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의 전자우편을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둘의 통합 계획을 처음 발표했으며 이는 그에 따른 후속 조치다.
두 회사는 이 단계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분석한 뒤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통합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싫었는지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아직 (상대 서비스의) 음악을 재생하거나 알람을 울리는 등의 기능이 제한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기능과 기기가 통합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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