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가 장착된 전자레인지를 준비 중이라고 미국 방송 <시엔비시>(CNBC)가 17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내놓은 대표적인 음성 비서로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 온라인 제품을 검색하거나 노래를 틀어주는 등의 작업을 하는 인공지능이다. 현재는 ‘에코’라는 스마트 스피커 형태로 출시되는데, 이를 다른 기기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 이번에 드러난 셈이다. <시엔비시>는 아마존이 전자레인지를 비롯해 차 안에 장착하는 기기, 서브우퍼 등의 고급 홈 오디오 기기 등 모두 8가지 형태로 알렉사가 장착된 스마트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술 매체 <더 버지>는 아마존의 이런 계획이 ‘스마트 홈’ 시장의 경쟁을 격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주요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음성인식 비서를 가정의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알렉사를 내장한 가전제품은 알렉사를 통해서 아마존의 다른 서비스로 소비자를 이끄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런 제품이 출시되면 아마존은 음성 비서 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 업체까지 경쟁의 전선을 넓히게 된다. 여기에는 국내 업체 삼성, 엘지(LG)를 포함해 지이(GE), 키친에이드(KitchenAid) 등도 속한다. 새 제품이 현재 알렉사의 몸체인 ‘에코’와 같은 브랜드 라인으로 출시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