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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KAIST, 현장에서 ‘살충제 달걀’ 잡아내는 기술 개발

등록 2018-10-18 10:02수정 2018-10-18 14:20

하이드로젤 이용 생체 시료 내 분자 검출 신기술 개발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의 달걀 속 살충제 성분 검출 기술 논문이 실린 <스몰>의 저널 내부표지 사진.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의 달걀 속 살충제 성분 검출 기술 논문이 실린 <스몰>의 저널 내부표지 사진.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연구진이 생체 시료에 들어있는 미량의 분자를 검출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지난해 파동을 몰고 왔던 달걀 속 살충제 성분의 현장 검출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 대학 생명화학공학과 김신현 교수와 재료연구소 김동호 박사 공동 연구팀은 이 센서를 개발하고 다양한 살충제 성분 검출에 성공한 결과를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스몰>(Small)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큰 문제가 됐던 달걀 살충제 파동의 ‘피프로닐 술폰’도 시료 전처리 과정 없이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생체 시료 분석에는 일반적으로 대형 장비를 동원한 시료 전처리 과정이 필수였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신속한 현장 분석은 어려웠다. 연구진은 전처리 과정 없는 검출을 위해 하이드로젤(물이 기본 성분으로 들어 있는 젤리 모양 물질)에 주목했다. 하이드로젤은 생체 시료에서 단백질처럼 크기가 큰 분자는 배제하고 분석 대상인 작은 크기의 분자만을 내부로 확산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이드로젤이 전하를 띠고 있으면 반대 전하를 띠고 있는 분자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농축할 수도 있다.

김신현 교수(왼쪽)와 연구팀의 김동재 박사 과정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김신현 교수(왼쪽)와 연구팀의 김동재 박사 과정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연구팀은 이 원리에 미세유체시스템과 라만 분광법 기술을 적용해 센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김신현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센서는 식품 내 살충제 성분 검출뿐 아니라 혈액과 소변, 땀 등 인체 속 시료에 들어있는 약물, 마약 성분 등의 직접 검출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박사는 “시료 전처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의 혁신적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재료연구소의 기관 주요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글로벌연구실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미세유체시스템이란?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좁은 미세유로에서 유체 흐름을 제어하는 기술.

라만분광법이란?

분자에 쪼인 레이저의 분광을 통해 분자 고유의 진동 및 회전 모드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알아내는 기술. 분자가 레이저에 노출되면 ‘분자 지문’이라는 고유의 라만(Raman)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통해 미지의 분자의 화학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 지금까진 이 산란한 빛의 세기가 매우 약해서 제한된 영역에서만 쓰여 왔으나, 최근 세기를 증강시키는 ‘표면증강라만산란’이라는 기술이 발전해서 다양한 영역에 쓰이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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