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현장에 소방관 대신 투입
캐논봇-호스봇이 짝 이뤄 이동
미쓰비시, 일 소방청 의뢰로 개발
캐논봇은 1분에 4천리터의 물을 뿌려줄 수 있다. 유튜브 갈무리
소방관을 대신해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활약할 소방로봇이 개발됐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최근 도쿄 국립소방방재연구소에서 이 로봇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시범을 보였다. 이 로봇은 화학공장처럼 소방관에게 너무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투입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공개된 시범 동영상을 보면 이 소방로봇은 물대포를 쏘는 캐논봇과 긴 호스를 갖고 다니는 호스봇으로 이뤄져 있다. 전용 컨테이너차량에 실려 화재 현장 인근에 도착한 두 로봇은 위치정보시스템(GPS)와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목적지까지 짝을 이뤄 이동한다. 4륜 구동의 캐논봇은 농업용 트랙터 프레임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동 속도는 최대 시속 7.2km에 이른다.
전용 컨테이너차량에서 내린 캐논봇(앞쪽)과 호스봇. 미쓰비시 제공
현장에 도착하면 호스봇은 캐논봇을 그 자리에 놔둔 채 소방차나 소화전이 있는 곳까지 호스를 늘어뜨리며 다시 이동한다. 호스의 지름은 15cm, 연결 가능한 거리는 최대 300미터다.
호스 연결이 끝나면 1.6톤짜리 캐논봇이 1분당 4000리터의 물이나 거품을 뿌려준다고 한다. 소방로봇은 일본 소방청이 주도하는 에너지 및 산업부문 재난 대책 5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다. 미쓰비시는 그러나 이 로봇을 실제 현장에 투입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