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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카카오 두 대표의 다짐 ‘사람과 포용’을 믿는다

등록 2020-08-03 09:46수정 2020-08-04 11:43

[김재섭의 따뜻한 디지털]
영상 메시지 속 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영상 메시지 속 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상황이 됐잖아요. 결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이 다양해진 거죠. 70대, 80대 분들도 음식을 주문해서 드셔야 되는 거고 물건을 사야 하는 건데, 계정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신용카드 연결시키는 것, 이 과정이 안해보신 분들은, 늘 마트 가서 장을 보시던 분들은 어려워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서 언택트 상황에서 포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드는 것, 우리가 가야 할 방향 중의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요. 일단 쉽게 만들어줘야겠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밝힌 ‘카카오의 존재 이유와 미래’ 가운데 한 대목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사람과 기술이라는 두가지 테마는 굉장히 평범해 보이지만, 이 두가지 개념만 살아 있다면 카카오는 앞으로 할 일이 진짜 무궁무진해요. 사람은 그 자리에 있지만 기술은 진보하거든요. 두가지 조합은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는 방정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카카오의 미래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이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대접을 받는 카카오톡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최근 두 공동대표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직접 경영철학을 밝히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카카오는 “두 공동대표가 ‘카카오톡 시즌 2’(새로운 10년)의 일하는 방식과 (카카오의) 존재 이유에 대한 경영철학을 임직원과 카카오톡 이용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카카오 소식을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전하는 ‘카카오 나우’에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태로 올려져 있다.

혹시 오해가 생길까 싶어, 두 공동대표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옮겼다. 카카오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사람’과 ‘포용’에서 찾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앞서 <한겨레>는 이 난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놓고, 못쓴다고 ‘디지털 소외계층’이라고 타박한다’고 썼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양산된 책임을 따진다면 서비스 사용법을 어렵게 내놓은 사업자들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 엉뚱하게 사용자에게 책임을 전가해 ‘디지털역량 교육 대상’으로 꼽는 세태를 지적한 것이다. 정부는 왜 사업자들에게 ‘서비스를 쉽게 만들라’는 주문을 하기에 앞서 세금을 들여 이용자를 교육할 생각부터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카카오 공동대표 둘이 공감한다는 듯 미래 경영철학에 ‘사람과 기술’과 ‘디지털 포용’을 담아줘 반갑다. 무엇보다 70~80대 어르신과 마트 등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음식과 물건을 주문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공감해준 부분이 울림을 준다. 앞선 칼럼에 ‘본인이 의지가 없어서 노-오오오력을 안하는 거지’, ‘못하는 게 뭐 자랑이라고’ 등 사업자 편에 서서 이용자를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많이 달려 불편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겸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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