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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뉴스

로스쿨 준비 대학들 ‘교수 쟁탈전’ 본격화

등록 2007-08-30 20:23

서울·고려·연세대, 특채에 다른 대학교수 영입
지방대학까지 연쇄이동…“기득권 유지” 비판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를 앞두고 대학들 사이에 ‘교수 모시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명 법조인 영입 경쟁이 붙은 것은 물론, 교수를 다른 대학에 뺏긴 대학이 또 다른 대학에서 교수를 데려오는 ‘영입 도미노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서울대 법대는 30일 2009년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현직 판·검사와 변호사 등 15명을 교수로 특채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경희·연세·이화여·한양·홍익대 등 다른 대학 법학 교수 8명도 포함됐다. 서울대 법대 교수진은 44명에서 59명으로 늘게 된다.

고려대 법대도 현직 부장판사 등 11명을 다음달 1일 교수로 임용한다. 여기에도 한양·서강·성균관·국민·한림대 등 다른 대학 교수가 포함돼 있다. 연세대도 최근 중앙·아주·숙명여대 등에서 교수 11명을 영입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법대 교수들의 연쇄 이동은 지방대학에까지 꼬리를 물고 진행될 전망이다.

교수를 빼앗긴 대학에선 불만이 높다. 이름 밝히길 꺼린 서울의 한 법대 학장은 “2학기 강의까지 맡은 교수를 느닷없이 데리고 가면 남아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속이 탄다”고 말했다. 홍복기 연세대 법대 학장은 “서울대가 연세대 교수를 영입하겠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지만, 해당 교수는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런냈다.

박기갑 고려대 법대 부학장은 “보통 교수들이 자리를 옮기면 2~3달의 시간을 갖는데, 좀 급박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로스쿨 유치 확정 뒤에도 교수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상희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은 “지금 전국의 법대들이 ‘교수 빼가기’와 ‘정원 확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서울·연세·고려대가 그동안 사법기관에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패권주의를 또 한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옥 전국법대학장협의회 회장은 “정부는 로스쿨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대부터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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