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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뉴스

카이스트 ‘공부 못하면 수업료 내라’

등록 2007-10-08 20:49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서남표 총장 “영재들이 일단 들어오고 나면 너무 편안” 일침
학점 3.0 아래 땐 장학금 차등 적용
종신교수 탈락이어 학생 경쟁력 강화

서남표(사진) 카이스트 총장이 추진하는 대학 교육 개혁이 교수 사회뿐 아니라 학생 사회도 흔들고 있다.

카이스트는 8일 올해 신입생들부터 평균 학점 3.0(B0) 이상이어야만 기존의 수업료 전액 면제 자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수업료 전액을 국비 장학금으로 면제받는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학업 의지를 돋우기 위한 최소한의 경쟁 장치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지난해 말 ‘성적이 일정 기준에 미달한 학생은 (수업료의) 일부 또는 전액을 징수할 수 있다’고 학칙을 바꿨다.

평점이 2.0(C0) 이하로 떨어지면 면제받았던 수업료 전액을 내야 하고, 평점 2.0~2.99면 학점 수준에 따라 수업료 일부를 차등적으로 내야 한다. 현재 학생들은 학기마다 기성회비 150여만원만을 내고, 600만원 가량인 수업료는 국비 장학금으로 전액 면제받고 있다.

‘학점에 따른 장학금 차등 지급’ 규정은 올해 1학년은 1년 단위로 적용되지만, 내년부터는 학기별로 적용된다. 올해 1학기엔 1학년 학생 700명 가운데 평점 2.0 이하는 28명(4%)이었고, 3.0 이하는 240여명(34%)이나 됐다. 지난해 1학기엔 1학년 학생 575명 가운데 평점 2.0 이하는 35명으로 6.1%였다.

학생들에게 받은 수업료는 모두 교내 학생병원 건립 등 학생 복지에 쓸 예정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교무처장은 “서남표 총장 취임 이래 꾸준히 추진돼 온 사안으로, 학생·학부모들에게도 입시설명회 등에서 동의를 구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는 뛰어난 과학 영재들이 모였지만 일단 들어오고 나면 너무나 편안하다’고 말했다고 이 교무처장은 전했다.

카이스트 ‘교육 개혁’은 지난 9월 초 종신 교수(테뉴어) 신청자 38명 가운데 15명(39%)을 탈락시킨 데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교내에선 ‘학과장 등이 꽤 경쟁력 있는 이들을 가려 테뉴어로 신청했는데 많은 이들이 떨어졌다’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서 총장은 지난 7월 취임 1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연구 실적이 부실한 교수와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카이스트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서 총장은 메사추세츠공과대(MIT)의 기계공학과에서 외국인 학과장으로서 학과를 세계 최정상에 올려놓는 등 미국 대학 교육 행정에서도 뛰어난 추진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오랜 외국 생활로 국내에서 인간관계에 따른 부담이 덜한 것도 카이스트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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