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학번부터 시행…일부학생들 “인기학과 쏠림 커져” 반발
서울대가 올해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한 ‘제2전공 의무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본부 쪽은 지난해 7월부터 단과대학 학장협의회와 학칙 개정 등을 거쳐 제2전공 의무화 방안을 확정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사회대에서는 지난 7일부터 제2전공 의무화에 대해 찬반을 묻는 학생들의 총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제2전공제에는 △2개 이상의 기본 전공을 이수하는 복수전공 △다른 학과(또는 학부)의 전공과 연계한 연계전공 △소속 학과(또는 학부)의 전공을 심층 이수하는 심화전공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드는 학생설계 전공 등이 포함된다. 2008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이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선택해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현준(19·사회대1)씨는 “학생들이 폭넓게 공부하게 한다는 취지는 공감할만 하지만 그것을 굳이 ‘의무화’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오히려 다양한 과목들을 자유롭게 선택해 공부할 여지는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정환(23·사회학4)씨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취업 때문에 졸업이 점점 늦어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인기학과 수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등 부작용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사회대 교무부학장은 “다양한 학문분야가 융합하는 상황에서 복수전공·연계전공의 강화는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며 “학생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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