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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뉴스

기업형 구조조정에 염증 느낀 중앙대 학생들 대학 참모습 찾으려 꾸린 ‘자캠’ 아시나요

등록 2016-01-11 19:46수정 2016-01-11 21:10

‘자유인문캠프’ 어느덧 6년

6명이 시작한 인문학단체로
경제·정치·예술 등 강사 초빙
다양한 기획강좌·공개강연 호평
“출신학교보다 더 모교 같은 곳”
“공동체도, 학문도 망가진 대학이 싫었어요.” 극작을 전공하려던 김혜연(22)씨는 2014년 봄, 다니던 대학을 그만뒀다. 대학에서 배우지 못한 ‘학문’을 구하려 그가 찾은 곳이 있다. 경제·정치·사회·예술 등 다양한 전공의 강좌를 여는 인문 공동체 ‘자유인문캠프’(자캠)다. 시 쓰기부터 정치경제학·정신분석학에 이르기까지, 김씨는 다양한 공부를 자캠에서 함께 해왔다. 그는 “대학을 떠나 오히려 진짜 학문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캠은 2010년 11월 중앙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최철웅(37)씨와 학부생 등 6명이 모여 의기투합한 결과다.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학교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다. ‘교육’ 대신 ‘경영’의 관점을 좇은 박용성 중앙대재단 전 이사장의 취임에 따른 변화였다. 최씨는 “인문·사회과학 등 비판적 학문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와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강좌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자캠에는 정해진 강의실도, 든든한 재원도, 고정된 강사도 없다. 10명 남짓한 기획단의 아이디어, 수강생들로부터 받는 강의료, 중앙대 본부로부터 ‘눈총’을 받으며 쓰고 있는 강의실 공간이 전부다. 대부분 학생인 기획단은 듣고 싶은 강좌를 직접 기획하고 강사를 섭외한다. 현재까지 147차례 기획강좌를 개설했고 35차례의 공개강연을 열었다. 여름·겨울방학에 열리는 연속강좌는 타대생을 포함한 400~500명이 수강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캠의 높은 신청률에 대해 자캠 기획단 대장(단장)을 맡고 있는 고두현(30)씨는 “학생들 스스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학문, 내가 만나고 싶은 강사’를 섭외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앙대를 거점으로 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성’도 자캠의 강점이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최민석(26)씨는 “나에게 자유인문캠프는 출신 학교보다 더욱 ‘모교’ 같은 곳이었다. 자캠 강연들을 통해 ‘대학 기업화’ 등에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자캠은 단순한 인문학 강좌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공개상영, 연극 제작, 독립저널 발간, 현안 토론회 등 구성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캠 기획단의 초기 멤버로 여전히 자캠을 지키고 있는 장현욱(33)씨는 “자캠은 자기-교육운동을 지향한다. 자캠이 강의를 넘어 강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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