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제주도부터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지금까지는 찬 공기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못 올라왔지만, 기압계 동향이 바뀌면서 정체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며 “다음달 2일 전후로 제주도부터 장마철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진규 예보 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중기 예보대로 제주도에 2일부터 비가 내린다면, 이 비는 결국 정체전선에 의해 내리는 비여서 제주도가 이 때를 기점으로 장마철에 접어든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4일과 5일에는 전라도와 남부 일부 지방까지 비구름대가 북상하고, 이후 7일부터 8일까지는 또 한번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충청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다음달 2일 전후가 되면 점차 장마철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다음달 2일부터 예상되는 비에는 정체전선뿐 아니라 저기압이 관여해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우 분석관은 “제주도를 제외한 남부와 중부 내륙지방의 강수 시작이 4일이 될지, 3일이 될지, 4일에 전국으로 모두 확대가 될지는 저기압의 강도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마가 늦게 시작됐다고 반드시 끝나는 시기도 늦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적으로 늦게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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