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영상] 백령도↔필리핀…노랑부리백로 7천㎞ 비행길 최초 확인

등록 2021-07-01 11:59수정 2021-07-01 12:24

국립생물자원관, 가락지 채워 이동경로 추적
백령도·중국·대만·북한·필리핀 자유롭게 비행
지난달 25일 백령도에서 촬영된 성조가 되어 돌아온 노랑부리백로(K018)의 모습. 등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있어 안테나가 보인다. 환경부 제공
지난달 25일 백령도에서 촬영된 성조가 되어 돌아온 노랑부리백로(K018)의 모습. 등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있어 안테나가 보인다.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인 노랑부리백로의 상세한 이동 경로와 특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장거리 이동 철새를 보전하는 데 이동 특성은 중요한 생태 정보가 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은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와 월동지 간 왕복 이동 경로, 번식 시작 연령 등을 확인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 6월 백령도 집단 번식지에서 둥지를 떠나기 전의 어린 새를 포획해 위치추적발신기와 유색가락지(K018)를 부착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노랑부리백로는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 섬에서 번식하고 필리핀 등에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 철새다.

노랑부리백로(K018)가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동한 경로. 환경부 제공
노랑부리백로(K018)가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동한 경로. 환경부 제공

추적 결과 백령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K018)는 필리핀에서 2년을 지내다 다시 백령도로 돌아왔다.

이동 경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2019년 7월17일 백령도를 떠나 서해안을 따라 중국 랴오둥성 좡허시까지 이동했다. 같은해 10월28일까지 이곳에 머무르다가 다시 서해와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날았다. 이후 같은해 11월7일 월동지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히나투안 지역에 도착했다.

노랑부리백로는 이 때부터 18개월 간 필리핀에 머무르다가 지난 5월22일 북상을 시작해 대만·중국 장쑤성과 산둥성 등 중국 동해안을 따라 이동했다. 지난달 9일 서해를 건너 평안남도 온천군에 도착했고 15일 번식지인 백령도로 돌아왔다. 백령도로 돌아온 뒤에는 곧바로 둥지를 짓고 번식을 시작해 지난달 25일 4개의 알을 품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동 거리는 백령도에서 필리핀까지 3717㎞, 다시 백령도로 돌아오기까지 3573㎞로 왕복 7280㎞였다.

노랑부리백로 번식지와 월동지는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동 특성이 확인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노랑부리백로와 같은 철새는 국경을 넘어 장거리 이동을 하는 조류이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주요 서식지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철새 보전을 위해 번식지와 중간기착지, 월동지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