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지난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 덕촌마을의 한 축사에서 트랙터로 축사에 들어찬 물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400㎜ 안팎의 많은 비를 쏟아낸 장맛비가 8일까지 계속되며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충청권 부근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오전에 남부지방, 오후에는 남해안으로 남하하면서 전국에 비를 쏟겠다. 특히 서해상에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오전에는 충청과 남부지방, 오후에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8일에는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오다가 밤에 대부분 그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9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 남부지방, 제주 산지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나머지 지역 20~60㎜이다.
7~8일 비구름 현황과 향후 강수 시나리오.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5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는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돼 전남과 경남에는 100∼400㎜, 충청과 전북, 경북, 제주 산지에는 30∼100㎜, 수도권과 강원, 산지를 뺀 제주에는 5~30㎜의 많은 비가 내렸다. 8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합하면 전남과 경남지방에는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최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0~300㎜, 많은 곳은 4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7∼8일 내리는 비가 더해지면 5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매우 약해진 가운데 적은 비로도 큰 피해가 우려돼 비 피해에 대한 사전 대비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9일에는 오후 늦은 시간대에 대기불안정으로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북 북부, 영남 내륙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주말에도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0~11일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상태에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등 중부지방은 12일에도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이후 13일부터 17일까지는 전국에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이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른 정체전선의 이동에 따라 기압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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