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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상청 36도 vs 케이웨더 40도…누가 정확할까? 틀려도 좋다

등록 2021-07-20 06:59수정 2021-07-20 12:48

‘공신력’ 기상청은 ‘확률’, 케이웨더는 ‘가능성’에 중점

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선별검사소 검체 검사 대기줄에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얼음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선별검사소 검체 검사 대기줄에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얼음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열돔 현상으로 인한 강력한 폭염이 북미에 이어 한반도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기상청과 민간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의 이번 주 최고 기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어디가 맞히더라도 덥기는 매 한가지다.

기상청은 오는 21~23일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했다. 반면 케이웨더는 같은 시기 37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여기에 더해 ‘40도 육박’ 가능성을 덧붙였다.

19일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하층부에선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축이 위쪽으로 올라오고 있고 상층부에선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다. 더위를 유발하는 두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감싸면서 서울 최고기온이 22일 37도, 23일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 영서와 경기 동부 등의 기온은 서울보다 2~3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돼 40도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기상청은 40도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선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티베트고기압이 상층부를 덮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여기에 남쪽 태풍의 열기까지 중첩된다면 고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수준이 40도에 육박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40도 예보에 확신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대기 최상층부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아있다. 이 공기가 오래 머무르면 기온 상승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케이웨더 전망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기상전문가들은 ‘가능성’과 ‘공신력’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2009년 기상산업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민간사업자도 일반인 대상 기상예보가 가능해졌다. 케이웨더 등은 국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과감하게 ‘과학적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반면 기상청 예보는 우리나라 날씨의 공식적 전망치가 된다. 비교적 보수적 판단이 이뤄지는 이유다. 우 예보분석관은 “국가기관에서 내놓는 예보는 민간기관 전망보다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과학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확률이 높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 모델 차이도 있다. 기상청과 케이웨더 모두 기상 분석을 위해 영국모델(UM),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 등을 두루 참고한다. 기상청은 하루 예보를 위해 10개 모델을, 케이웨더는 5개 모델을 활용한다. 기상청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도 분석에 이용하고 있다.

종종 양쪽 전망이 차이를 보이는 탓에 어느 쪽 예보가 적중할지에 대한 시민 관심도 높다. 기상청 홈페이지 자유토론방에는 ‘기상청 vs 케이웨더의 내일 비/눈 예상 강우량/적설량’ ‘기상청 vs 케이웨더의 더위 전망’ 등 양쪽 기관 예보를 비교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카페 등에도 ‘기상청과 케이웨더 중 어디가 날씨를 더 잘 맞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도 올라온다.

기상청과 케이웨더는 양쪽 기관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우 예보분석관은 “공신력을 갖춘 국가기관 예보를 신뢰하되 양쪽 기관을 대결관계가 아닌 동업자관계로 인식하고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예측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영역을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품고 있다. 여러 기관의 예보를 두루 활용해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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