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설악산에 핀 등대시호 꽃.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제적 멸종위기 식물 등대시호에게 설악산 국립공원의 고지대가 최적의 서식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11일 “설악산 등 백두대간 고지대에 서식하는 등대시호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설악산 국립공원 고지대 일부 지역이 최적의 서식지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등대시호는 꽃을 피우는 모습이 등잔대를 닮은 희귀식물로 , 설악산·소백산·속리산·덕유산 등의 고지대에 드물게 분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이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설악산·소백산·속리산·덕유산·석병산 등 5개 지역에서 등대시호 116개체를 확보한 뒤 유전자를 분석하고 최근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 그 결과 총 7개의 유전자형을 확인했는데 설악산에 5개 , 석병산에 1개 ,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에 1개씩 등대시호의 유전자형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악산에 서식하는 등대시호의 유전자 다양성이 높다는 의미로, 여러 유전자형이 분포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해 자생할 역량도 커진다.
2016년 7월 설악산에서 촬영한 바위 사이에 자라난 등대시호. 국립공원제공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국내 백두대간 등대시호의 유전자형 지도를 완성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유전자 다양성이 가장 높은 설악산에서 등대시호가 우선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서식지 현황과 개체 수 변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또 유전자 다양성이 낮은 덕유산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등대시호 보전을 위해 종자 확보 및 복원 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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